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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에 몰아볼까"…네이버웹툰, 시간제 이용권으로 결제율 올린다
입력: 2024.02.09 00:00 / 수정: 2024.02.09 00:00

회차별 유료 구매 넘어 1시간 작품 이용권 추가
네이버웹툰, 지난해 연간 EBIDTA 기준 흑자전환…북미 상장 '청신호'


네이버웹툰이 1시간 동안 완결 작품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몰아보기 이용권을 출시했다. /더팩트 DB
네이버웹툰이 1시간 동안 완결 작품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몰아보기 이용권'을 출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웹툰이 이미 유료화된 인기 작품을 1시간 동안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몰아보기 1시간권'을 출시했다. 몰아보기 이용권은 주로 최근 영상화됐거나, 게임으로 제작된 작품을 중심으로 시범 도입됐다. 네이버웹툰은 유료 이용권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최근 '몰아보기 1시간권'을 출시했다. 이용 금액은 네이버웹툰의 유료 이용권 '쿠키' 기준 10개다. 쿠키 1개가 100~120원인 것을 고려하면, 1000원 안팎의 금액으로 1시간 동안 특정 작품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유료화된 네이버웹툰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작품 회차별로 쿠키를 지불해야 했다. 쿠키로 대여한 회차는 3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 줘'를 기존 방식대로 빌려 읽는다면, 유료회차 61화를 보기 위해 총 122개의 쿠키를 사용해야 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만2200원이다. 반면, 몰아보기 이용권을 사용할 경우, 1000원을 지불하면 1시간 동안 회차 제한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우선 총 18개의 완결 웹툰에 몰아보기 1시간권을 적용했다. 해당 작품은 드라마나 영화로 영상화 됐거나, 게임 등으로 재가공된 것이 주를 이룬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몰아보기 1시간권의 경우, 작가와의 협의를 거쳐 대상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며 "특히 회차가 길어 이용자가 선뜻 접근하지 못하는 작품 중심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미 완결된 지 오래됐지만 영상화를 통해 재조명받는 작품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작가와의 협의를 통해 몰아보기 이용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얻은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몰아보기 1시간권으로 감상하는 모습. /네이버웹툰 앱 캡처
네이버웹툰은 작가와의 협의를 통해 '몰아보기 이용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얻은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몰아보기 1시간권'으로 감상하는 모습. /네이버웹툰 앱 캡처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유료 이용권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44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거래액 확대에 힘입어 상장 조건인 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은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이뤘다.

앞서 지난해 5월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웹툰은) 현재 수준으로 이용자와 거래액이 성장하고, 연말까지 흑자로 전환하면 내년 성공적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장 조건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네이버웹툰의 북미 상장 시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의 기업 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예정대로 올해 미국 상장을 마무리할 경우, 네이버 자회사 중 상장 1호 타이틀을 쥐게 된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설 연휴를 맞아 이날부터 12일까지 '매일+' 이용권 증량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인자강', '일진담당일진' 등의 남성향 작품 5종과 '꿈에서 자유로', '황후 자리를 버리겠습니다' 등 여성향 작품 5종을 각각 선정해 매일 이용권 3회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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