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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덕 본 식품 업계 "가자! 해외로" [TF초점]
입력: 2024.02.08 00:00 / 수정: 2024.02.08 00:00

국외 사업 성장세 삼양식품 1조원, 풀무원 3조원 매출액 달성
인구 수 감소에 "국내 시장 변한다…해외서 대비해야" 목소리도


한국 음식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자 국내 식품 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소재 이마트 라면 코너 /이중삼 기자
한국 음식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자 국내 식품 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소재 이마트 라면 코너 /이중삼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한식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식품기업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해외 사업으로 깜짝 실적을 끌어 낸 기업도 속속 등장했다. 업계는 기존 시장에 더해 새로운 해외 시장도 본격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근 K팝과 유튜브 먹방 등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자 현지 식품 매출로 깜짝 실적을 낸 식품 기업이 두각을 보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해외 인기에 힘입어 최초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라면 해외 매출 비중은 68%에 달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은 약 1조2800억원이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수출액이 6600억원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라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삼양식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수출 제품을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 중국 등 국가에 직접 수출하고 있다. 다음 해 5월 국내 두 번째 공장 증설을 계획하면서 공급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지난달 2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식품 업계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두부 등을 활용한 건강식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1991년부터 미국 법인 풀무원USA를 만들어 현지 시장 공략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순이익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미국 두부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하는 등 현지 수요가 늘었다.

풀무원은 지난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고, 현지 공장을 증설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채식 매체 베지뉴스가 선정한 '맛있는 세이프웨이 비건 제품 톱 16'에서 나소야 두부 만두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두부, 냉동 제품 등 매출액이 점차 늘고 있다. 해외 시장은 미래 풀무원 먹거리를 책임질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로고에 한글 문구를 추가해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비비고 신규 로고(왼쪽)과 기존 로고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로고에 한글 문구를 추가해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비비고 신규 로고(왼쪽)과 기존 로고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한식 불모지'를 공략하고 있다. 중동 등 한식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지역에서 식품 유통망을 더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했다. '할랄'이란 이슬람 방식으로 가공해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제일제당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30여 품목, 110여 개 달하는 할랄 인증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일 영문 'bibigo'만 표기돼 있던 기존 비비고 로고에 한글 문구 '비비고'를 추가해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요 수출 국가뿐만 아니라 한식 미개척 시장까지 비비고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한국 식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품 업계가 저출산으로 인한 국내 식품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고 분석했다. 인구가 줄면 소비자들이 비싸고 성능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게 돼 기존 가격대 제품을 판매할 채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저출산이 길어지며 소비가 줄 것으로 예상했던 키즈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업계에서는 오히려 비싼 아동복 등 고급 제품 매출이 느는 추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구가 줄면 시장 소비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몰린다. 식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키즈 시장 매출액이 저출산 기조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과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마침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화 전략을 미래 국내 시장에서 펼치고 해외에서 현재 사업 모델을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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