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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도 적자…SK온, 올해 흑자전환 목표 달성할까
입력: 2024.02.07 00:00 / 수정: 2024.02.07 00:00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86억원…9개 분기 연속 적자
최근 매 분기 적자 폭 축소…"하반기 손익분기점 달성"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지난해 목표로 했던 분기 흑자전환 달성에 실패했다. /더팩트 DB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지난해 목표로 했던 분기 흑자전환 달성에 실패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언제쯤 만성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목표로 한 흑자전환에 실패한 것이다. 최고경영자(CEO)가 연봉의 일부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나서는 등 올해는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것이 SK온의 각오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7231억원,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적자 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매출은 전년보다 약 70%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수익성 면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분기 흑자라는 지난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인 SK온은 이번까지 9개 분기 연속 적자다. 앞서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3102억원, 2734억원, 3267억원, 1346억원, 3381억원, 3447억원, 1315억원, 861억원 등의 적자를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는 흑자전환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석희 CEO는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이러한 뜻을 전한 뒤 "현재 미국 금리 인상 랠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성장 속도 둔화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CEO와 임원이 사활을 걸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온은 올해 목표 역시 '흑자전환'으로 설정했다. 첫 분기 흑자뿐만 아니라 연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석희 CEO는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SK온은 흑자전환 달성 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 확보하면서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는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SK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는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SK

긍정적인 대목은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데다, 적자 또한 큰 폭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최근 분기별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줄어들고 있고, 연간 영업손실 5818억원도 전년보다 45.8%나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며 배터리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적자 폭을 축소한 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SK온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 4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2020년 말과 비교해 110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SK온은 이러한 긍정적 흐름 속에서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상반기는 메탈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고, 하반기가 돼서야 재고 소진, 원자재 가격 유지, 전기차 신규 모델 확대, 금리 하락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 영업이익 BEP(손익분기점)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은 수익성과 별개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9조원의 설비투자(CAPAX)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7조5000억원을 배터리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배터리 사업에서 주요 전략 시장인 북미에 이미 확정된 포드·현대차 조인트벤처(JV)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배터리사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하회하는 3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5% 줄어든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5%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53.7%나 감소했고 시장 기대치(6000억원 안팎)보다도 크게 밑돌았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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