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배당 주당 2100원 요구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는 5일 현금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서를 사측에 발송했다. /윤정원 기자 |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가 '상생의 거버넌스를 촉구한다'며 사측에 현금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앞서 집회와 신문고와 국민청원 등을 통해서 주주들의 토로를 피력한 데 이어 본격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6일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전날인 5일 소액주주연대는 △제1호 의안 현금배당 주당 2100원 △제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제3호 의안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 △제4호 의안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김태호 선임의 건(분리선출의 방식) 등 네 가지 의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우편 및 이메일을 통해 보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는 △향후 5개년 배당정책 발표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40만5634주) 소각의 건 △자기주식 신규 취득의 건(매년 100억 원 상당) △자본금 전입의 건(무상증자 200%) 또는 액면분할 등을 담았다.
삼목에스폼 소액주주는 의결권 없는 주식(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총수 1429만4366주)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59만5086주(4.1631%)를 보유하고 있다. 상법 제363조의2 제1항 및 제2항에 근거, 주주총회의 목정사항을 제안하고 주주총회 소집 통지 및 공고에 발신인이 제출하는 의안의 요령을 기재할 것을 청구할 요건을 충족하는 셈이다.
1985년 6월 설립된 삼목에스폼은 건설현장의 골조공사에 소요되는 거푸집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국가산업기반시설 및 국민주거 생활용인 아파트 및 주상복합건물 확충에 기여함은 물론 재래식폼의 목재사용등을 대체한 알루미늄을 주소재로 생산하고 있다.
삼목에스폼은 국내 알루미늄폼(알루미늄 거푸집)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기도 하다. 3곳의 공장과 알루미늄폼, 하이테크폼, 알루미늄 서포트, 갱폼, 거푸집, 자동인양시스템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권과 실용신안권, 의장권, 상표권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취득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삼목에스폼이 코스닥에 발을 들인 건 지난 1996년이다.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것은 시장참여자인 '주주와 경영성과를 공유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삼목에스폼은 대주주 일가 100% 지분보유 회사인 에스폼에만 편법 일감몰아주기로 3366억 원을 빼돌리고, 상장회사로서 국민과 소액주주와의 성장과실을 나누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소액주주연대의 견해다.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삼목에스폼은 상장 이후 27년 동안 40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음에도 소액주주 배당으로는 49억원만 배당했다. "회사는 2016년 유상증자를 통해 소액주주로부터 307억원의 증자금을 가져가 2022년 에스폼산단을 준공, 2022년 주당 4665원의 순이익 발생하였음에도 배당금은 100원이 전부였다"고 소액주주연대는 비판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김준년 회장 일가는 주력 계열사들이 대주주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에스폼과 임가공과 소비대차계약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몰아주게 했다"며 "김준년 회장 등은 주력 계열사들의 대주주 및 대표이사이므로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위 회사들 이익을 위해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각오로 소액주주 운동의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27분 기준 삼목에스폼은 전 거래일(1만7350원) 대비 1.38%(240원) 오른 1만75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1만7350원으로 개장한 삼목에스폼은 장중 1만7310원에서 1만7760원 사이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