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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무죄' 한숨 돌린 이재용 회장…재계 "공격적 경영 행보 기대"
입력: 2024.02.06 00:00 / 수정: 2024.02.06 00: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1심서 무죄
경제단체도 일제히 환영 논평…"국가 경제 발전에 매진해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사법리스크 부담을 덜어내면서 향후 이재용 회장이 더욱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란 재계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경제단체는 무죄 판결에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하며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 13명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거짓 공시, 분식회계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다.

이로써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9월 검찰 기소 후 3년 5개월 동안 이어진 사법리스크 부담을 일부 덜 수 있게 됐다. 삼성 내부에서도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검찰은 이재용 회장이 2015년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춰 제일모직에 합병되도록 개입했다고 주장했고, 이재용 회장 측은 두 회사 합병 목적이 부정하지 않고, 사업·지배구조 면에서 주주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맞서왔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출석 전후로 마주친 취재진에게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삼성 역시 재판 결과와 관련한 별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 측 변호인단만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재계는 무죄 선고로 인해 이재용 회장의 경영 보폭이 한층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로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고, 이재용 회장 개인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또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게 재계 판단이다.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는 무죄 판결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이재용 회장이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는 무죄 판결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이재용 회장이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무죄 판결이 나올 경우, 이재용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는 이미 예견됐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재용 회장은 무죄 선고를 통해 기업 경영에 집중할 환경이 마련된 점을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위기 극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서만 15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고, 스마트폰 영역에서도 애플에 전 세계 출하량(IDC 발표) 1위 자리를 뺏겼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추가 투자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그간 이재용 회장은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를 당부하며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무죄 판결 이후 총수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한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전장 기업인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등기이사로 복귀, 책임경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임원인 상태다.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이재용 회장의 추후 경영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이번 판결은 첨단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과 이제 막 회복세에 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총은 "삼성은 사법리스크로 인한 경영상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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