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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엽 벤처협회장 믿었는데"…인텔리안테크 불통에 투자자들 '울상'
입력: 2024.02.02 00:00 / 수정: 2024.02.02 00:00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 경신
지분 투자 기업 스테이지엑스 호재 영향도 '글쎄'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인텔리안테크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앞선 유상증자 가격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벤처기업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픽사베이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인텔리안테크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앞선 유상증자 가격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벤처기업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픽사베이

[더팩트|윤정원 기자]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대표로 있는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협회장으로서 연신 '벤처금융 활성화'를 외치는 성상엽 대표는 정작 본인이 이끄는 회사에서는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인색해 불만을 자아내는 형국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인텔리안테크는 전 거래일(5만5200원) 대비 0.18%(100원) 하락한 5만5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인텔리안테크는 장중 5만4300원까지 빠지며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썼다. 인텔리안테크는 1월 31일에도 장중 5만5000원까지 고꾸라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최근 8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하락률은 △1월 23일 -0.99% △24일 -12.75% △25일 -2.30% △26일 -1.34% △29일 -1.87% △30일 -1.04% △31일 -3.16% △2월 1일 -0.18%등이다.

◆ '스타링크 대항마' 원웹 지원사격 나섰지만…정작 본업이 고전

2004년 설립된 인텔리안테크는 이동체 위성통신 안테나를 개발·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제11대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성상엽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글로벌 위성통신 장비 분야 선두 기업으로, 그간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스타링크의 대항마로 일컬어지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 유텔셋 원웹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과거 인텔리안테크는 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실적을 보면 △2019년 매출 1179억 원‧영업이익 71억 원 △2020년 매출 1101억 원‧영업이익 32억 원 △2021년 매출 1380억 원‧영업이익 22억 원 △2022년 매출 2394억 원‧영업이익 153억 원 등에 이른다.

인텔리안테크는 원웹의 동반자로 나서며 도약의 발판을 내딛는 듯했으나, 정작 주력 제품군인 해상용 위성통신안테나(VSAT)의 안위가 위태로워지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주력 사업에서 매출 성장성이 주춤하면서 원가율이 불가피하게 높아진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텔리안테크는 매출액 668억 원, 영업손실 16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연구개발(R&D) 인력을 충원하면서 인건비와 경상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 역시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 잇딴 유증에 투자자들 '한숨'…현 주가는 유증가 아래로

실적이 악화하는 동안 인텔리안테크는 연거푸 유상증자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깊은 한숨을 자아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신규로 주식을 발행하는 자금 조달 방식을 말한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식가치가 희석되므로 유상증자가 달가울 리 없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2021년 약 7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해 5월 14일 700억284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6월 18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삼아 1주당 0.2077497224주씩 배정했다. 당시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으로 쓰였다.

여기에 더해 인텔리아테크는 2년여 만에 다시 유상증자에 나섰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4월 21일 이사회에서 1000억262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는 918만3669주이며, 발행 신주는 154만6000주,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6만4700원이었다.

이어 5월 24일 인텔리안테크는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5만83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6만4700원에서 10% 정도 낮아진 가격이다. 인텔리안테크는 같은 해 7월 13일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901억 원을 납입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1개월 새 인텔리안테크의 주가 및 거래량.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갈무리
최근 1개월 새 인텔리안테크의 주가 및 거래량.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갈무리

◆ 50억 원 자사주 취득 방침에도… 개미들 "주가 부양엔 역부족"

유상증자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성 대표의 행보에도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임에도 최대주주인 성 대표(21.1%)와 2대주주 인텔리안시스템즈(7.9%)는 배정주식 전량을 청약하지 않고 약 30% 수준만 청약했기 때문이다. 또 성 대표와 인텔리안시스템즈는 유상증자 청약자금 마련 및 기존 주식담보대출 일부 상환을 위해 지분 일부를 장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투자자들은 유증 등을 실시하면서 IR(기업설명회)과 같은 소통이 전무한 인텔리안테크가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한 인텔리안테크 소액주주는 "주가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거니와 하락장이 펼쳐지는 것에 대해서는 불평할 바 아니다. 하지만 IR 소통도 없이 유증을 두 번이나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유증도 기관에만 먼저 귀띔하는 모양새"라고 토로했다.

투자자들은 인텔리안테크가 주가 부양 및 주주환원에도 소홀하다고 푸념하고 있다. 최근 5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히긴 했으나, 이는 주가 부양을 이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지난 1월 29일 공시했다. 다만 계약 기간은 오는 7월 29일까지로 반년에 이른다. 한 소액주주는 "자사주 소각도 아니고, 6개월 장기간에 걸쳐 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주가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푸념했다.

◆ 증권가 부정적 전망 이어져…목표주가 하향조정까지

증권사들의 인텔리안테크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급부상함에 따라 전 세계 정지궤도 위성통신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합병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등의 대응 전략을 추진하는데, 이는 인텔리안테크의 정지궤도 해상용 안테나 매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의 경우 최근 인텔리안테크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7000원에서 7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김선봉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인텔리안테크의 실적은 K-IFRS 연결기준 매출액 861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으로 시장 컨센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R&D 비용과 인력 채용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인텔리안테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3% 늘어난 885억 원, 영업이익은 14.2% 줄어든 74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군용 해상용 안테나 매출 인식도 지연되어 성장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연구개발 인력 채용 및 저궤도 안테나 양산 시설 확충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쳤다.

◆ 스테이지엑스 호재 어디로?…인텔리안테크 "향후 시너지 있을 것"

호재로 여겨졌던 스테이지엑스의 선전도 도통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추이다. 스테이지엑스는 과거 카카오의 투자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있었던 스테이지파이브(STAGE FIVE)와 신한투자증권과의 컨소시엄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지분을 5.52% 보유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1월 31일 50회의 오름입찰과 밀봉입찰 끝에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제4이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최종적으로 430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입찰가로 써냈다. 투자자들은 발표 이튿날인 1일부터 인텔리안테크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인텔리아테크의 상승세는 '반짝'에 그친 상태다.

인텔리안테크 측에서도 스테이지엑스의 호재가 인텔리아테크에 즉각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당사는 스테이지파이브 지분만 소유하고 있을 뿐, 전략과 방향을 함께하고 있진 않다. 다만 향후에는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투자자들과의 소통 부족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삼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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