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평균 가격 내림세
전국 시가총액 50위 아파트 단지 가격이 두 달 연속 평균 하락세를 보였다. /더팩트 DB |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50개 랜드마크 아파트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도 전달에 비해 확대됐다.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국민은행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이달 0.22% 하락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상위 50개 단지에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엘스', '리센츠', '잠실주공5단지' 등 신축 단지와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부동산 업계는 주요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반영되는 '선도아파트 50지수'가 부동산 시장 전체를 축소해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특히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든 시장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은 대규모 아파트의 가격 변동 의미가 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22억2500만 원(2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25억9000만 원(26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3억6500만 원 하락한 것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일 19억 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20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경우 이달 19억6000만 원(15층)에 거래됐다. 작년 8월에 거래된 23억3000만 원(18층)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 3억7000만 원 떨어졌다.
강북권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는 이달 12일 6억1800만 원(10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7월 7억500만 원(19층)에 거래됐지만 가격이 점차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1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가격이 0.03%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 서초구, 도봉구, 성북구 등 넓은 지역에서 하락 거래됐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집값 인식과 전망도 부정적이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80을 기록했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에 지역 부동산 가격 변동 전망을 조사한 후 0~200 범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100보다 작을수록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개업자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비수기 계절에 한파가 겹쳐 매수 움직임도 얼어붙었다"며 "정부가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등 공급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움직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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