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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상생' 경영…삼성, 설 맞아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
입력: 2024.01.29 12:21 / 수정: 2024.01.29 12:21

중소 협력회사 물품 대금 2조1400억 조기 지급
17개 관계사 임직원, 온라인 장터 자발적 참여


삼성이 이재용 회장의 상생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임직원 온라인 장터 운영 등 국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한다. /더팩트 DB
삼성이 이재용 회장의 상생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임직원 온라인 장터 운영 등 국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이 설 명절을 맞아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등 국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생' 경영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1조4000억 원을 포함해 총 2조1400억 원의 물품 대금을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을 앞두고 지급한 1조400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했으며,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또한,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 대금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7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었다. 그동안 삼성은 매년 명절마다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70억 원 이상의 상품을 구입했다. 직원들은 온라인 장터를 통해 관계사 자매마을 농수산물·특산품,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29일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29일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올해 설맞이 온라인 장터에서는 한우 선물 세트, 수산물 세트, 가공식품 등을 판매한다. 관계사 노사협의회는 임직원들이 온라인 장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온라인 장터를 여는 것은 이재용 회장의 상생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이다. 이재용 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상생 경영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25일 회장 취임 당시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의 대표적인 상생 활동으로는 스마트공장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환경 개선을 돕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3200여 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AI)·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공장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스마트공장 3.0' 사업도 새롭게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가 아닌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도 지원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 완화, 지역 균형 발전 등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000억 원에서 현재 3조4000억 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삼성 관계자는 "협력회사들은 조성된 펀드를 활용해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등 회사 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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