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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까지 쫓기듯 퇴임?…카카오페이證 '울고' 토스證 '웃고'
입력: 2024.01.29 11:00 / 수정: 2024.01.29 11:00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70억 원 달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실적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실적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더팩트|윤정원 기자] 핀테크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실적난에 더해 수장 공백까지 겪게 됐다. 연간 흑자를 목전에 둔 토스증권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 카카오페이증권, 실적 내리막길…작년 4분기도 '암울' 전망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위해 2020년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출범한 곳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의 플랫폼 영향력으로 기반으로 사업 외형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2022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한 후 주식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욕심만큼 성과는 따라주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이래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영업손실은 2021년 133억 원, 2022년 353억 원 등으로 늘어났다. 2023년에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70억 원을 냈다. 4분기 실적 역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지난해 기준으로도 수백억 원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성장의 동력으로 기대했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2022년 3분기 급등한 이후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여전히 요원하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의 점유율 확대 여부가 흑자 전환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하고 영업적자 165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금융서비스 매출액은 대출거래액 확대에도 외화환산손실로 인한 증권 자회사 실적이 부진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372억 원이 예상된다"고 했다.

◆ 급작스러운 이승효 대표 사임, 까닭은?

더욱이 카카오페이증권은 기대했던 사업 확장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당초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를 완전 인수해 주식 서비스 확장을 꾀하고자 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해 5월 "시버트 인수로 수수료 절감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카카오페이증권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카오 그룹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 리스크가 시버트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51.0%를 보유해야 했으나, 2차 거래가 파기되며 지난해 5월 사들인 지분 19.9%만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급작스러운 이승효 대표의 사임 소식도 전해졌다. 당초 이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 27일까지였으나 지난 12일 이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오는 3월까지인 임기 만료 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2월 김대홍·이승효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단독 대표 체제 전환 당시 1979년생의 40대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극복과 실적 회복 과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한 채 쫓기듯 자리에서 물러난 모양새가 됐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이 대표의 사임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사임 자체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데는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토스증권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 토스증권은 '승승장구'…카카오페이증권, 혁신 이끌 경영진 올까

카카오페이증권의 이같은 상황은 피어 그룹으로 일컬어지는 토스증권과는 상당히 대조된다.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1년 늦게 출범했지만 빠르게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2%, 64% 증가한 36억 원과 3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흑자를 내기도 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에서 이룬 압도적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 외형 성장과 함께 손익 개선도 달성했다"면서 "순수수료 이익에 이자 손익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올해 신규 서비스를 통해 그간 유입이 활발했던 초보 투자자 외에도 기존 투자자를 유치할 통로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비친 상태다. 김 대표는 앞서 신년사에서 "소수점 투자와 주식모으기 서비스로 새 투자자를 플랫폼에 모신 것처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 증가뿐만 아니라 투자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의 IPO도 토스증권의 성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바리퍼블리카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토스의 몸값은 15조∼20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직무 대행으로는 이주랑 최고재무관리자(CFO)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랑 CFO는 내달 7일 직무 대행으로 임명되면 차기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복무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차기 대표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경쟁력 강화를 이끌 수 있는 경영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토스증권과 견주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영향력이 미미한 시점이라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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