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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택배서도 맞붙는 CJ·쿠팡, 서로 다른 전략 '눈길' [TF초점]
입력: 2024.01.27 00:00 / 수정: 2024.01.27 00:00

종이 상자 쓰레기 급증…정부, 4월 '택배 포장 규제' 시행
"택배 선두 기업 친환경 경쟁, 유통 업계 ESG에 긍정 영향"


택배 물량과 함께 종이 상자 쓰레기가 늘면서 친환경 택배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과 쿠팡의 각기 다른 친환경 전략이 주목된다. 사진은 CJ대한통운 테이프리스 택배 포장 솔루션(위)과 쿠팡 프레시백·/CJ대한통운·더팩트DB
택배 물량과 함께 종이 상자 쓰레기가 늘면서 '친환경 택배'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과 쿠팡의 각기 다른 친환경 전략이 주목된다. 사진은 CJ대한통운 '테이프리스 택배 포장 솔루션'(위)과 쿠팡 '프레시백'·/CJ대한통운·더팩트DB

[더팩트|우지수 기자] CJ와 쿠팡 경쟁 구도가 '친환경 택배'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최근 국내 택배 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종이 상자 폐기물이 늘자 환경을 생각한 택배에 사회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종이 상자 포장을 효율화하는 기술을 내놨고, 쿠팡은 종이 상자를 줄이고 다회용 상자 사용을 늘렸다.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친환경 택배 정책이 업계·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연간 택배 물량은 지난 2022년 40억 개를 넘겼다. 2012년 14억 개에서 10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택배가 늘어남에 따라 포장 비닐, 종이 상자 등 폐기물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통계청이 지난 2022년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70개 이상의 택배 상자를 이용한다. 특히 택배 포장재 등 '폐지류 기타' 배출량은 전년(2021년)보다 21.1% 늘었다. 정부는 택배 물량이 23억 개 수준이던 지난 2019년 생활폐기물 중 40%가 택배 포장재라고 지적했다. 물량이 40억 개를 넘어선 지금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4월 30일부터 택배 등의 포장공간비율을 규제하는 내용의 제품 포장 규제를 시행한다. 기존 제품 수송을 위한 포장은 과대포장 규제 대상에 속하지 않았지만, 환경 보호를 이유로 지난해 제품포장 규칙이 개정되면서 택배포장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환경부 택배 포장 규제 골자는 △소비자 전달 일회용 포장, 포장공간비율 50% 이하 △포장 횟수 1차례 이하 등이다. 포장공간비율이란 상자 등 포장용기 전체 용적에서 제품 부피를 빼고 남은 용적 공간 비율을 뜻한다.

26일 서울 동작구 한 주택 앞에 택배 포장에 사용된 종이 상자가 쌓여 있다. /우지수 기자
26일 서울 동작구 한 주택 앞에 택배 포장에 사용된 종이 상자가 쌓여 있다. /우지수 기자

◆ CJ대한통운 "종이 포장 효율 극대화" vs 쿠팡 "종이 포장 사용 최소화"

유통 업계가 해외직구 등 온라인 쇼핑 사업을 넓히고 있어 국내 택배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쿠팡과 CJ대한통운의 친환경 행보가 주목된다. 쿠팡이 CJ제일제당·올리브영과 사업 대립 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두 회사가 친환경 택배 전략에서도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국내 택배 물량은 이커머스 업계와 발 맞춰 성장했다. 경제정보센터(KDI)가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국내 온라인쇼핑 연간 거래액은 206조5000억 원으로, 지난 2014년 45조2400억 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1일 물류센터에 상자 추천 시스템 '로이스 오팩'을 도입했다. '로이스 오팩'은 포장 상품을 인식하고 가장 적합한 크기의 상자를 작업 근로자에게 추천해준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로이스 오팩'을 사용했을 때 상품을 담은 상자 포장공간비율이 평균 36%까지 감소했다. 상품에 비해 부피가 큰 상자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더해 CJ대한통운은 플라스틱 테이프가 없어도 종이 상자를 포장할 수 있는 '테이프리스 택배 포장 솔루션' 기술을 공개헀다. 이 기술은 종이 상자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25일 세계포장기구(WPO)가 주최한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즈'에서 이커머스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친환경 포장은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포장 기술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 상자 포장을 사용하되 효율성을 강조한 CJ대한통운과는 달리, 쿠팡은 종이 상자 포장을 최대한 줄이고 다회용 상자 비중을 늘렸다. 쿠팡이 배송하는 신선식품 10개 중 7개는 재사용이 가능한 '프레시백'에 담아 고객에게 전달된다. 쿠팡은 '프레시백' 사용으로 연간 40만 장 일회용 포장재 대체 효과를 내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배송 상품 85%를 종이 상자 포장이 아닌 형태로 배송한다. 대부분 상자나 완충재 없이 얇은 비닐로만 포장해 고객에게 전달된다. 휴지, 기저귀 등 20% 가량 상품은 외부 포장 없이 상품에 송장만 붙여 배송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쿠팡과 CJ가 '친환경 택배'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 이 분야에서도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두 회사 경쟁의 연장선이다. 공익 분야에도 앞다퉈 투자하면서 유통 업계 ESG 경영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며 "택배 업계 선두를 달리는 두 회사가 이렇게 친환경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나머지 업체들도 수월하게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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