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사업본부 지난해 연매출 10조 원 돌파
2030년까지 연매출 20조 원 목표
LG전자의 차세대 먹거리인 'VS사업본부'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LG전자의 '10년 공든 탑' 전장 사업이 명실상부한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낸 전장 사업은 지난해에는 무려 10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성을 증명했다. LG전자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전장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한편, 질적 성장 역시 이뤄낸다는 목표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의 실적을 냈다. VS사업본부가 매출 10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매출에서 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2%까지 올랐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전장사업을 미래 핵심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지속해 왔다. 전장 사업은 2015년 50억 원의 '반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VS사업본부의 누적 적자를 2조 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사업 방향을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 △ZKW(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로 재편하고 수익성과 기술력 확보에 집중했다.
VS사업본부는 2022년 2분기에 26분기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연말까지 기세를 몰아 2022년 처음으로 매출 8조6496억 원,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을 이어가는 한편,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당초 업계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연말 기준 100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이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90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고객사의 소싱 결정 지연과 환율 영향 등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 90조 원 중반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를 주요 사업별로 나눠보면, 인포테인먼트 제품이 잔고 수준의 50%대 후반, 전기차부품이 20%대 후반, 차량용 램프가 10%대 중반을 각각 차지했다.
LG전자는 올해 VS사업본부의 내실을 더욱 키워 오는 2030년 연간 매출 2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전자 |
LG전자는 전기차 전환 수요 등이 본격화되는 만큼 VS사업본부를 안정적인 신규 수익처로 키워낸다는 목표다. LG전자는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VS사업본부 직속으로 '글로벌고객전략담당'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와 매출관리 통합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VS사업본부가 해외 곳곳에서 전장 공장을 운영하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해 11kW 완속충전기와 175Kw 급속충전기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에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나간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와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 집중한다.
LG전자는 이러한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오는 2030년 전장사업 매출 2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 간담회에서 "VS 사업본부는 최근 2∼3년간 수주를 많이 했고 10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전동화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 같고, LG전자의 사업도 전동화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선제적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2030년 전장 사업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