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84조2278억…3년 연속 최대치 경신
가전·전장 매출이 절반…영업익은 3조5491억 원
지난해 4분기 가전·TV 적자 전환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에도 매출 신기록을 썼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기존 주력인 가전과 신성장 동력인 자동차전장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는 25일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84조2278억 원, 영업이익 3조549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1% 감소했다.
매출만 놓고 보면,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기 침체, 수요 감소 등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사업인 전장이 성장세를 이어간 덕이다. 지난해 LG전자에서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40조 원을 넘어섰다. 비중은 47.8%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30조1395억 원을 기록하는 등 3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성숙 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 10조 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뤄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
LG전자 관계자는 "축적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가전과 IT에서 쌓아온 차별화 기술을 차량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4조2328억 원, 영업이익 3624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 연간 매출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면서 소폭 줄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맡은 B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5조4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IT 수요 회복 지연,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손실 417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앞선 분기보다 수익성이 급감하며 다소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313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1.8% 증가했으나, 전 분기 9967억 원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H&A사업본부가 1156억 원의 적자, HE사업본부가 72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VS사업본부도 5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조1041억 원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 잠재력 극대화 차원의 한계 돌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며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