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실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협 조합장들 25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다빈 인턴기자 |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열리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은 영하 5도의 추위에도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합장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명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은 4년의 임기 기간동안 비상근 명예직으로 활동하며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의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 등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친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렸다. 농협 조합장들은 아침부터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본관 로비로 속속 모여들었다. <더팩트> 취재진이 현장에서 만난 조합장들은 지역 농협에 관심과 신경을 써주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 공주에서 버스를 타고 현장에 방문한 계룡농협 박상진(67) 조합장은 "농업이 지금 많이 어려운데 농업에 관심을 많이 갖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지역 농협에 많은 관심과 도농 간의 상생을 이끌 수 있는 분을 원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온 익명의 조합장은 "지역농협과 같이 호흡하는 사람이 뽑혀야 한다"며 "농민을 위해서 지역농협과 호흡하며 신용 사업에 대한 원칙을 지켜나가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오전 농협중앙회 로비에 조합장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다빈 인턴기자 |
17년 만에 이뤄지는 직선제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조합장들도 많았다. 경북 안동 북안동농협 강병도(71) 조합장은 웃으며 "직선제는 처음인데 이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고 오늘을 계기로 다음에는 206만 명의 모든 농협 조합원들이 전부 투표 할 수 있는 선거자리도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그래야지 농민의 대통령이라는 명실상부한 중앙회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광주농협 김순택(65) 조합장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왔는데 차기 회장님께서 도농 부분에 대해 항시 상생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투표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선거가 진행되는 대강당 앞에서 입장하는 유권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다시 한번 지지를 호소 했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개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황성보(오른쪽부터), 강호동, 조덕현, 임명택 후보자. /서다빈 인턴기자 |
지역별 선거 유권자 분포는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등이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유권자는 전국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품목조합 등의 조합장 1111명이다. 이중 조합원 수가 3000명 이상인 조합의 조합장은 2표를 행사할 수 있으며, 중복 투표도 가능하다. 후보자 소견 발표 이후 3시부터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5시부터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당선 결과는 오후 6시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선거 당선자는 오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임기를 시작해 4년간 전국 206만 농협 조합원을 대표해 활동할 예정이다.
bongou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