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롯데알미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물적분할 반대 입장이 담긴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다음 달로 예정된 롯데알미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물적분할 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롯데알미늄 측은 명분 없는 반대에 불과하다며 반박에 나섰다.

SDJ코퍼레이션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롯데알미늄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란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 각자의 주식 1주당 가치를 보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러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은 롯데알미늄이 지난해 말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롯데알미늄은 다음 달 23일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안을 올릴 예정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물적분할이 분할 존속회사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했고, 그 결과 대다수 회사가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하는 동시에, 물적분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상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알미늄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희석이 우려되는 상태"라고 밝혔다.

롯데알미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이는 물적분할 후 외부 자금 유치를 위해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등이 이뤄진다면,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롯데알미늄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을 놓고 '명분 없는 반대'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롯데알미늄의 분할 신설회사는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인적·물적·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외부 자금을 유치하려는 것"이라며 "향후 독립적으로 고유 산업에 전념하도록 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7년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출범 시에도 분할·합병 등 주요 의사결정에 명분 없는 반대를 보이며 노이즈(잡음)를 일으킨 바 있다"며 "이번 롯데알미늄의 미래 도약을 위한 결정에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