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내달 3기 출범
'준법경영 안착' 성과…이찬희 위원장 등 연임 가능성도 '주목'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지난해 8월18일 오전 준감위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들어서며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문정 기자 |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활동을 살펴보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2기가 23일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쳤다. 준감위는 내달 초 3기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출범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준감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이번 기수의 마지막 정기 회의를 개최한다.
2기 활동을 마치는 준감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후보를 선임하고, 준감위 관계사 7곳(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계열사 이사회 위촉 절차를 거쳐 내달부터 3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준감위는 2020년 '국정농단 사건'을 살펴보던 재판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삼성 그룹 내 준법 감시제도 마련을 권고하며 만들어진 외부 독립 기구다. 2020년 2월 공식 출범한 준감위는 올해로 운영 5년 차를 맞는다.
2020년 2월~2022년 2월까지 운영된 1기 준감위는 △이재용 회장의 대국민 사과 △삼성그룹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승계 포기 △시민사회와 소통 확대 등의 성과를 냈다.
2022년 출범한 2기 준감위는 삼성의 준법 경영 정착을 목표로 내실화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찬희 준감위 2기 위원장은 마지막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기가 긴급한 수술을 했다고 하면, 2기는 그 체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다"며 "삼성 전체의 준법 경영 문화가 정착되고, 스스로 준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2기가 1기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유지되고, 준법 경영 문화를 체질화했다면, 3기는 조금 더 발전적인 진전이 있으면 좋겠다"며 "준법위라는 시범적인 제도가 정착되고, 진행돼 나가는 데는 준법위 위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모든 구성원과 외부의 관심이 융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위원장은 2기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삼성 그룹 내 준법감시 컨트롤 타워 구축과 지배구조 개선 등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준감위 2기가 활동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위원들의 연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이찬희 2기 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위원은 연임 가능성이 나온다. 준감위원장과 위원들은 기본 2년 임기에 연임이 가능하다.
이 위원장은 3기 위원장 연임 가능성에 대해 "연임 의사를 스스로 밝히면 이사회의 어떤 독립적인 의사결정에 오히려 누가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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