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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난항 예고?…플랫폼서 '車보험 비교' 써보니
입력: 2024.01.22 11:06 / 수정: 2024.01.22 11:06

기존 '보험다모아' 단점 보완했으나 간편 절차에도 5분 소요
현재 정확한 보험료 산출 어려워…고객 혼란 불러온다는 지적도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난 19일 시작된 가운데 기존 보험 비교·추천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의 단점을 보완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더팩트 DB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난 19일 시작된 가운데 기존 보험 비교·추천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의 단점을 보완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난 19일 시작된 가운데 기존 보험 비교·추천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의 단점을 보완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간단한 인증만으로 손쉽게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으나 출시 초반인 탓인지 일부 보험사의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정확한 보험료 산출이 어려워 고객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2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비교해주고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됐다.

우선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먼저 오픈됐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는 7개 핀테크사(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해빗팩토리·쿠콘·핀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회사 전체가 참여한다. 용종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는 쿠콘과 생명보험 5개사(교보생명·신한라이프·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NH농협생명)가 참여한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20일~21일에 걸쳐 빅테크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용해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해 봤다. 간단한 인증만으로 손쉽게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지만 일부 보험사의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차량의 블랙박스 가격, 부속품, 티맵 운전점수 등 세부 정보를 꼼꼼히 입력할수록 가격 비교를 정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먼저 네이버페이에 접속해 추천메뉴에 '자동차보험비교'를 클릭했다. 10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1분만에 최저가 보험 찾기'를 눌러 통신사 인증과 주민등록번호 입력 절차를 거쳤다. 보험 시작일은 1월 21일부터 2월 29일까지(약 40일)만 선택 가능했다. 6월 만기이지만 기간을 선택할 수 없어 1월 21일로 임시 선택했다. 네이버에 기존 차량 정보가 입력돼 있어 차량 정보는 자동으로 불러왔다. 보험료 할인을 위해 전방충돌방지장치, 블랙박스, 차선이탈경고장치 등 부속품 입력도 안내했다. 차량 사용목적과 운전자 범위 등도 입력했다. 차량 정보가 이미 등록돼 있었음에도 최종 보험료 계산 전까지 5분 가량 소요됐다.

네이버페이로 조회한 결과, 가장 저렴한 상품은 KB손해보험으로 32만 원이었다. DB손해보험 37만 원, 삼성화재 37만 원, 현대해상 39만 원, 캐롯손해보험 59만 원, 메리츠화재 73만 원으로 조회됐다. 롯데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흥국화재, AXA손해보험은 '지금은 불러올 수 없어요'라는 문구가 뜨며 조회 실패로 나왔다.

현재 취재진은 삼성화재를 이용하고 있고 76만 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특히 같은 보험사에서 이용 중인 보험료와 2배 넘게 차이나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상세 조회를 해봤다. 세부 조회를 위해 네이버페이 조회 결과에서 삼성화재 '바로 가입하기'를 클릭해 보장 선택을 한 후 보험료 계산 결과를 보니 51만 원이 나왔다. 처음 안내한 37만 원 보다 14만 원이 더 나온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조회한 현대해상도 39만 원의 상품을 추천했으나 세부 조회에서는 48만 원이 책정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사를 추천받을 수는 있으나 정확한 보험료를 계산하기엔 어려웠다.

10개의 보험사가 제휴돼 있는 카카오페이에서도 자동차 보험료를 조회해봤다. 네이버페이에서는 추천메뉴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었으나 전체 메뉴를 좀 더 내려야 '자동차보험비교'를 클릭할 수 있었다. 주민등록번호와 차량번호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해 조회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에 차량 기본 정보가 등록돼 있었으나 보험료 계산 전까지 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카카오페이로 조회한 결과, 9개 보험사의 보험료 계산 결과를 불러왔다. 캐롯손해보험 상품이 57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KB손해보험은 환급받을 금액 13만 원을 뺀 54만 원으로 조회됐다. DB손해보험 57만 원, AXA손해보험 73만 원, 현대해상 85만 원, 흥국화재 87만 원, 메리츠화재 74만 원 등이다. 다만, 이용 중인 삼성화재는 '보험료를 불러오지 못했어요'라는 문구가 나오며 조회되지 않아 비교가 어려웠다.

취재진은 지난 20일~21일에 걸쳐 빅테크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용해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해 봤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화면 캡쳐
취재진은 지난 20일~21일에 걸쳐 빅테크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용해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해 봤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화면 캡쳐

업계에서는 이번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기존 보험 비교·추천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의 단점을 보완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보험상품 비교 사이트 보험다모아를 오픈했다. 보험다모아는 핀테크사 대비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조회한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 간 차이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다만, '중개 수수료' 등의 문제로 똑같은 상품이 플랫폼에서는 오히려 더 비싸게 판매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은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엔 '플랫폼(PM)요율' 3%를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조회되는 상품들이 예상 보험료일 뿐 정확한 보험료가 아니기 때문에 고객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데이터를 통한 금융정보 수집 등으로 차량번호, 기존 자동차보험료, 보장 선택 등 세부 정보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게 측정될 수 있어서다. 일례로 카카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네이버, 토스 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동의하지 않고 일일이 정보를 입력하면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보험사에 따르면 현재 가입된 자동차 보험의 만기가 거의 도래했을 경우 사고율이 확인돼, 정확한 보험료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만기 30일 이내의 경우만 조회가 가능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플랫폼 비교 서비스가 도입 초기라서 일부 시행 초기의 오류가 있으나, 빠르게 보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한 금융소비자들 반응도 제각각이다. 40대 A씨는 "기존 자동차 보험을 가입한 이용자의 경우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선호하는 보험사 이미지 등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며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비교해주는 것은 편리하지만 금액차이가 20만 원 정도 나지 않는 이상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60대 B씨는 "단순 상품 비교보다는 보험설계사의 추천에 따라 믿고 가입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보다 크게 좋아지는 점이 없다면 기존 보험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령, 보험운전 경력 특성 상 보험료가 높게 측정되는 2030세대는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20대 박 모 씨는 "생애 첫 차량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보험사를 선택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아직은 서비스 초기라 오류도 있고 정확한 산출이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에는 상품을 비교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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