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현지 보도…발빠른 투자에 광범위 라인업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라이벌로 급부상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현대차 전동화 세단 '아이오닉 6'. /현대자동차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테슬라 최대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현대, 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로 부상하다(Hyundai, Kia Emerge as Tesla’s Biggest U.S. Rivals on EV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경쟁력을 조명했다.
WSJ는 "현대차·기아가 발 빠르게 전기차 기술에 투자한 덕분에 광범위한 라인업을 갖추고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WSJ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기준이 추가되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늘렸다는 것에 주목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IRA가 상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예외 조항을 적용했다는 점을 파고들어, 상업용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늘려왔다. 실제, 현대차가 판매한 전기차에서 리스 판매 비중은 기존 약 5%에서 40% 이상 늘었다.
WSJ는 또 "현대차·기아가 발 빠르게 전기차 기술에 투자한 덕분에 광범위한 라인업을 갖추고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갖게 됐다"며 "지난해 테슬라와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을 모두 앞지른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 뒤에는 지난 10년 동안의 전기차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이 있으며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쇼룸에서 구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8%를 기록, 테슬라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다만, 1위인 테슬라는 지난해 판매량의 55%를 차지하며 여전히 미국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