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에미상에서 8관왕을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에 LG전자 가전제품과 카카오의 '보이스톡' 등이 노출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성난 사람들' 이성진 감독의 에미상 감독상 수상을 축하하는 출연진의 모습.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더팩트｜최문정 기자] "엄마 여기 봐봐, 다 LG 제품이야!"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난 사람들'이 미국 에미상에서 8관왕에 오른 가운데,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한국 문화와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 75회 에미상(Emmy Awards)에서 TV 미니시리즈·TV부문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수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윙), 의상상, 편집상, 캐스팅상 등 8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연출과 제작·극본을 맡았다. 출연진 역시 주연 대니 역의 스티븐 연을 비롯한 한국계 배우들이 다수인 만큼, 재미교포들의 습관이나 언어 등이 자연스레 녹아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주인공이 카카오톡의 영상전화 서비스 '페이스톡'을 사용하거나, LG전자의 제품을 자랑스레 소개하는 장면, 대우전자의 냉장고를 알아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가령 주인공이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지은 집에 가전을 들이며 자랑스레 "엄마, 여기 봐봐. 다 LG 제품이야"라고 소개하는 장면이나,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페이스톡으로 대화하며 은근한 결혼 압박을 받는 장면 등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법인과 별도의 간접광고(PPL) 계약을 맺거나, 제품을 제공한 사실은 없다"며 "미국 현지 시장에서 LG전자 제품이 갖는 프리미엄 가전의 위상이나, 주인공이 한국 출신 이민자 가정임을 고려해 창작자가 자발적으로 자사 제품을 콘텐츠에 녹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자사 서비스가 노출되는 장면에 대해 별도의 협의를 진행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윙 분)가 마트에서 운전 문제로 악연을 맺은 뒤 서로에게 복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로, 공개 이후 넷플릿스 TOP 10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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