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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發 금융권 리스크↑…5대 은행, 조 단위 PF 우발채무에 '긴장'
입력: 2024.01.16 16:52 / 수정: 2024.01.16 16:52

산업은행 집계 5대 은행 태영건설 PF 대출 보증 우발채무 '1.4조' 육박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금융채권의 만기가 3개월 연장됐다. 하지만 은행권의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서예원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금융채권의 만기가 3개월 연장됐다. 하지만 은행권의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신청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금융권 뇌관으로 떠올랐다. 5대 시중은행의 태영건설 부동산 PF 보증 우발채무가 조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워크아웃에 따른 채무 상환 유예로 숨통이 트였으나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산업은행이 채권단 소집을 위해 지난달 발송한 문서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태영건설 PF 대출 보증 우발채무(신탁업자 지위 사업장 제외) 규모는 총 1조372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까지 합치면 총 2조3286억 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기업은행의 PF 보증 우발채무가 5668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국민은행 4581억 원 △산업은행 3891억 원 △농협은행 3374억 원 △ 신한은행 3194억 원 △하나은행 674억 원 순이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PF 대출 잔액은 우발채무의 두 배에 달한다. 5대 은행의 대출 잔액은 2조5730억 원으로 우발채무의 187% 수준이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대출 잔액을 더하면 4조7664억 원으로 불어난다.

이들 7개 은행의 우발채무는 전체 금융권이 태영건설에 제공한 총 9조5046억 원의 24%에 달한다. 우발채무의 대부분은 SOC보증이나 중도금보증, 책임 준공 확약 등 비교적 안전한 대출로 이뤄져 있어 위험도 자체는 높지 않다. 태영건설 측도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를 총 2조5000억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해당 수치가 지난달을 기준으로 작성된 만큼 사업장별 실사를 거치면 우발채무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금융권의 PF 대출 보증 규모를 추산했다.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금융권이 각 사업장에 제공한 대출한도 내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당시 금융권은 이를 토대로 우발채무를 산정했는데, 향후 공정이 이어짐에 따라 대출잔액은 증가할 수 있다. 사업장의 여건에 따라 우발채무도 함께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7개 은행이 태영건설에 제공한 PF 보증 우발채무는 2조3000억 원 규모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채권단 설명회에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7개 은행이 태영건설에 제공한 PF 보증 우발채무는 2조3000억 원 규모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채권단 설명회에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은 은행권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채무자인 태영건설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 보증을 선 은행이 대신 채무를 지게 된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해 수익 일부를 떼어 미리 쌓아두는 비용이다. 태영건설이 원금을 상환할 때까지 부실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3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0조229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조665억 원) 대비 26.8%(2조1633억 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2조2519억 원 △신한은행 1조7782억 원 △하나은행 1조8039억 원 △우리은행 1조6189억 원 △농협은행 2조7771억 원 등이다. 지난해 4분기 충당금을 포함하면 증액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부실채권 규모가 늘면서 당국의 건전성 관리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은행권의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전년 같은 기간(0.38%)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5.3%로 8.6%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에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PF 사업장별 협의를 통해 각 이해관계자의 추가 공사비 지급 등 각종 자금 마련 방안을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다시 추산되겠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실시간으로 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도한 부동산 PF대출로 유동성 리스크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은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 이달 11일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작업을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 워크아웃 개시로 태영건설의 금융채권 만기는 오는 3개월 유예됐다. 채권단은 오는 4월 11일 제2차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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