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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잘 나가는 '일본차'…현대차는 日 시장 부진에 '와신상담'
입력: 2024.01.17 00:00 / 수정: 2024.01.17 00:00

일본 수입차 전년 대비 38% 증가…현대차, 일본서 10%↓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공개…이미지 변신 시도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일본 시장에서 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지난 12일 2024 도쿄 오토살롱에서 공개한 아이오닉5 N 퍼포먼스 콘셉트 모델 NPX1. /현대자동차 제공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일본 시장에서 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지난 12일 2024 도쿄 오토살롱에서 공개한 아이오닉5 N 퍼포먼스 콘셉트 모델 'NPX1'. /현대자동차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 증가를 이뤄낸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퍼진 데다, 일본 브랜드 주력 상품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는 등 향후 다가올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의 총판매대수는 2만3441대로 독일차(19만3562대)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8%로 감소세를 보인 독일(-5.9%), 미국(-33.5%)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수입차 증가는 토요타가 이끌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렉서스와 토요타 2개 브랜드로 2만2056대를 판매, 전체 일본 브랜드 차량 중 94.1%의 비중을 차지했다.

토요타의 판매 증가는 주력 차종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반영된 결과다.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하이브리드의 원조' 프리우스의 5세대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한국 시장에 51년 만에 출시하는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크라운'을 출시했다. 렉서스의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역시 7839대가 팔린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총 30만91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었다. 특히 최초로 경유차 판매량(30만8708대)을 넘어섰다.

일본 차량이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1월 일본 시장에서 419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461대)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에 순수 전기차만 출시했는데, 일본 현지에서의 전기차 수요가 낮아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전체 차량 중 전기차는 아직 1.7%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무려 40%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 브랜드 차량이 고전하는 것과 비슷하게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보다 현대차그룹이 한 단계 낮은 차를 판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실제 차량이 그렇지 않더라도 한 번 각인된 이미지는 오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 5세대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됐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 5세대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됐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홍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2024 도쿄 오토살롱'에서 'N 퍼포먼스 파츠'를 장착한 아이오닉 5 N 퍼포먼스 콘셉트 모델 'NPX1'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NPX1은 △경량 하이브리드 카본 휠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 △다운 스프링 등을 통해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과거와 달리 고성능 차량으로도 손색없는 상품성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는 일본에서도 상품성은 입증받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말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 일본 올해의 차에서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가 수상한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차고지가 반드시 있어야 차량을 구매할 수 있기에 일명 '집밥'이라 불리는 충전 인프라를 잘 갖출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잠재력이 높아 현대차그룹이 지금처럼 시장 선점을 꾸준히 시도한다면 훗날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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