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미사이언스는 전날보다 12.76% 오른 4만33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증권가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주도로 OCI홀딩스와 최대 주주 변경 주식양수도 계약 등을 체결한 한미사이언스에 대해 오버행(대규모 잠재적 매도물량) 문제를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송영숙 회장이 OCI홀딩스와 계약으로 한미약품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일단락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대두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OCI홀딩스와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현물출자,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대주주 지분 맞교환 방식을 통한 통합으로 OCI홀딩스는 7703억 원을 투입해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부인인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실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인수하고, 송 회장 등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이종 합병 방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송 회장 등 오너일가의 이번 주식 양수도 등 계약은 임 선대회장으로부터 발생한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OCI그룹은 제약·바이오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송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이번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이종 합병 계약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예고됨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속해서 제기됐던 상속세 우려가 해소되는 점, 지배구조 개선과 현금 흐름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임성기 회장 별세 후 상속세 이슈와 맞물려 쟁점이 됐던 한미사이언스 형제간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한미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76%(4900원) 오른 4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가이며, 52주 신저가(2023년 1월 19일, 2만9650원)보다 46.03% 오른 수치다.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가 된 OCI홀딩스는 전날보다 4.04%(4400원) 내린 10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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