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11일 수요예측 진행…오는 15일 결과 공시 예정
오는 15일 포스뱅크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뤄진다. /포스뱅크 |
[더팩트|윤정원 기자] 지난해 마지막 달에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종목이 3개나 등장한 가운데 올해 IPO(기업공개) 주자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첫 IPO 주자는 글로벌 포스·키오스크 전문 기업 '포스뱅크'로, 시장에서는 포스뱅크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뱅크는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포스뱅크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1만3000~1만5000원이며,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403억 원이다. 공모 후 총 주식 수는 935만 주다. 일반 청약은 오는 17~18일 양일간 이뤄지며,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시장에서는 올 한 해 시장의 가늠자가 될 1월 IPO 기업, 그 중에서도 선두에 나서는 포스뱅크의 수요예측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역대 최초 따따블 물꼬를 튼 것이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엔에스인 데다 지난해 따따블에 성공한 세 종목(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DS단석) 중 두 종목이 코스닥 종목인 만큼 포스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포스뱅크는 2003년 출범한 글로벌 포스·키오스크 전문 기업이다. 포스뱅크는 설립 후 1년 후인 2004년 KT와 포스 시스템 사업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2007년 임프렉스(Imprex), 2008년 팝스(POPs), 2009년 애니샵(AnyShop)·에이텐(A10), 2014년 박스포스(BOXPOS)·포스모 2(POSMO Ⅱ) 등의 라인업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도 아팍사 코어(Apexa Core), 액트(ACT)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포스뱅크는 현재 국내 동종업계 매출액 기준, 국내 포스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80여개 국, 200개 이상의 다양한 세일즈 채널을 보유 중이다. 해외매출 비중이 75%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맥도날드 △타코벨 △던킨도넛 △파파이스 △자라 △이디야커피 △빽다방 △투썸플레이스 △메가커피 등이 있다.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당사는 전 세계 최대 POS 및 솔루션 유통사의 공식 벤더로도 등록돼 있다"면서 "유럽, 미국 등지에 포스 및 키오스크를 유통하는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스뱅크의 실적 또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3년 설립 후 2022년까지 매출(별도 기준)은 연평균 38% 늘었다. 2022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904억 원, 영업이익은 126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뱅크는 상장 후 모회사인 슈어인과의 합병 또한 진행할 계획이다. 경영 관리 솔루션 업체인 슈어인은 은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에 있는 법인이다. 은동욱 대표이사는 "모회사와 거래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자금이 생기면 슈어인을 도와주는데 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어 모회사와 합병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버행' 우려가 포스뱅크 청약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포스뱅크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은 29.75%에 달한다. 1개월 뒤에는 22.56%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한 달 뒤 50% 이상의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은동욱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 주식 유통 물량이 늘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큰 무리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포스뱅크의 수요예측 결과 및 이에 따른 공모가는 다음 주 초 발표될 예정이다. 포스뱅크 관계자는 "수요예측이 11일 오후 5시에 끝이 났다. 현재 자료는 나왔으나 정리 중에 있다"며 "오는 15일 오전 중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