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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더 과감하게" 전자CEO가 꼽은 위기 극복 키워드 '투자'
입력: 2024.01.11 11:20 / 수정: 2024.01.11 15:29

LG 조주완·삼성 한종희, 새해 첫 기자간담회서 일제히 투자 강조
이재용 회장도 현장 경영 메시지 통해 "흔들림 없는 투자" 당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전자 업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제히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경영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대형 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조주완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현장에서 새해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30 미래 비전' 가속화 등 올해 경영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2030 미래 비전'은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먼저 조주완 CEO는 시장·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경영과 관련해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위기뿐만 아니라 '기회'가 공존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조주완 사장은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 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목한 위기 극복 키워드는 '투자'다. 조주완 CE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해 투자를 확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규 투자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으로는 10조 원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 조주완 CEO는 지난해 회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는 주로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또는 웹(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은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유망 육성 사업도 주요 투자 영역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앞서 마찬가지로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삼성전자의 CEO 한종희 부회장도 AI 기술을 활용한 향후 사업 방향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투자'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기업의 생존 여부를 가를 수 있는 미래 사업에 대한 기술 선점 경쟁 등을 고려하면 여러 여건을 따지면서 투자를 지연시킬 순 없다는 판단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도 경영 환경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의 이러한 기조는 올해부터 확고해진 건 아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의 투자 과감성은 지난해에도 여실히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로 2020년 대비 84.92%나 급감한 6조5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예년과 비교해 투자 비중은 오히려 늘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시설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36조6997억 원으로, 이 중 90%가 넘는 33조4408억 원이 적자를 거듭한 반도체 사업에 투입됐다. 같은 기간 R&D 투자비는 20조7997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수차례에 걸쳐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 나가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해 왔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전날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 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한 뒤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5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AI·차세대 통신) 등 미래 사업에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투자 실행과 신사업 전략 점검을 위한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60조 원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 업계 대표 CEO들이 일제히 과감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향후 빅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관련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종희 부회장은 "대형 M&A 준비를 착실히 했다. 올해는 (M&A) 계획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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