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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연체율 '두 마리 토끼' 잡은 카뱅…윤호영, 올해도 질주할까
입력: 2024.01.10 00:00 / 수정: 2024.01.10 00:00

CSS 고도화·리스크 관리 등이 주효하게 작용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0.4%를 달성하며 목표치인 30%를 넘겼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23년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0.4%를 달성하며 목표치인 30%를 넘겼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23년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과 동시에 연체율 최저치를 기록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비교적 가벼운 어깨로 새해를 맞이한 가운데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4조3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1조4000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0.4%를 달성하며 목표치인 30%를 넘어섰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목표치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토스뱅크과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32.3%, 28.1%로 지난해 목표치(토스뱅크 44%·케이뱅크 32%) 달성에 실패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카카오뱅크가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0.49%로, 전분기(0.52%)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신용대출만 따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70%다. 금리인상기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했음에도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0.71%)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부담을 완화한 윤호영 대표가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업계 일각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부담을 완화한 윤호영 대표가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이는 카카오뱅크의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기존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과 신파일러 고객들을 위해 카카오뱅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안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대출 심사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중·저신용자 고객 변별력을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중 15%를 우량 고객으로 추가 선별해서 대출을 공급하며 고객군을 확대했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약 4600억 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추가 승인됐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꾸준히 리스크 관리에도 매진했다.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카카오뱅크만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대내외적 여건 변화와 유입 고객의 특성에 따라 정책을 수정해 간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책 변경은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매년 연평균 15회 이상 이뤄졌다. 특히 지난 2년간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포용금융의 지속성과 건전성 유지를 위해 수시로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과 연체율 관리를 모두 이뤄낸 윤호영 대표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집행된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9조6000억 원으로 금융당국이 설정한 비중 30%에 케이뱅크를 제외하고 모두 충족했다"며 "다만 은행 자체적인 계획은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달성했고, 기존 목표설정을 완료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부담이 훨씬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윤호영 대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윤호영 대표의 경우 다른 은행장들과는 달리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아 올해 계획이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부담을 완화한 윤 대표가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신용자 대출이 적었는데, 새해부터는 이들에 대한 취급을 상대적으로 늘리고 담보대출 등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면서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다. 담보대출은 연체돼도 담보가 있어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로 꼽힌다. 고신용 대출 역시 중·저신용보다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태국 가상은행 인가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과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포용금융 실천에도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약 5조 원이 넘는 규모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와 건전성 관리를 통한 은행 수익뿐만 아니라 곧 출시될 펀드서비스 등 투자서비스, 인증서비스, 결제서비스 등을 통한 비이자 수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울러 올해도 포용금융이 큰 화두가 될 것인 만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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