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2024~2026년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서다빈 인턴기자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앞으로 3년 동안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내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우선 협상 대상자로 티빙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입찰을 통해 선정된 티빙은 2024~2026 국내 야구 경기의 온라인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제공과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됐다.

티빙은 해당 입찰에서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과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나우) 등을 제치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서 티빙은 연간 계약금으로 약 400억 원을 제시했다. 네이버 컨소시엄은 200억 원,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는 3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낙찰 금액은 지난 5년 동안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제공해 온 네이버 컨소시엄 계약금이 220억 원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가량 오른 금액이다.

티빙은 우선 구단별 채널 운영과 2번의 클릭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시청 환경 구현과 멀티뷰 분할 시청 지원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중계 영상 부가 콘텐츠를 확산하며 KBO 시청 저변도 확대할 방침이다. 야구팬들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능과 콘텐츠 등을 추가해 새로운 야구 응원 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티빙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중계 방식을 통해 KBO 흥행과 야구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신개념 디지털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경쟁은 매우 치열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해 고정 팬층이 탄탄한 스포츠 팬들을 묶어둘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스포츠 중계권 쟁탈전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외 OTT 업계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미국프로축구(MLS)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의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국내 OTT 시장에 가장 늦게 합류한 쿠팡플레이도 여자배구를 포함한 여러 스포츠 단독 중계권을 확보해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 중이다.

OTT 업계에선 쿠팡플레이의 성장으로 영화, 드라마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스포츠 중계에 주목한 점을 꼽는다. 쿠팡플레이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들을 비롯해 K-리그와 유로2020,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독점해 선보여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1월 티빙과 웨이브를 제치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508만 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MAU 2위를 차지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프로 스포츠를 놓고 봤을때 한국 내에서 야구가 가장 인지도와 팬층이 두터운 전국민적인 스포츠이기에 여러 업계에서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OTT가 현재 주력으로 내놓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보다 제작비가 적게 들고 팬층이 두텁고 생성 고객이 많은 편이라 앞으로도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한 OTT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ongou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