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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갑진년 키워드 '쇄신'…지배구조 개선·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입력: 2024.01.05 00:00 / 수정: 2024.01.05 00:00

그룹 컨트롤 타워 'CA협의체',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로
인적 쇄신부터 AI·글로벌 진출 등 신사업 발굴 주력


전면 쇄신에 나선 카카오가 갑진년을 맞아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에 복귀한 김범수 창업자 역시 느슨한 자율경영을 넘어 구심점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전면 쇄신에 나선 카카오가 갑진년을 맞아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에 복귀한 김범수 창업자 역시 '느슨한 자율경영'을 넘어 구심점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해 '내우외환'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카카오가 갑진년 경영 키워드로 '쇄신'을 꺼내 들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복귀와 함께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의 변화가 예상된다.

◆김범수 창업자·정신아 대표 내정자, 'CA협의체' 공동의장…"자율경영 시대 종료"

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그룹 내 컨트롤 타워 조직인 'CA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에 따라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 합류했다. 계열사의 느슨한 자율경영 체제로 운영되던 카카오 그룹의 구심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CA협의체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픽코마, 카카오헬스케어 등 13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독립 기구로, 카카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개편되는 CA협의체는 김 창업자가 위원장을 맡은 경영쇄신위원회를 포함한 다양한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역시 CA협의체에 참여해 주요 경영 사안을 논의하고 의결할 예정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11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서 카카오 그룹의 커진 덩치에 맞는 인적 구성, 지배구조, 기업문화 마련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11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서 카카오 그룹의 커진 덩치에 맞는 인적 구성, 지배구조, 기업문화 마련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김 창업자의 경영 복귀와 함께 기존의 자율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는 쪽으로 쇄신 방향을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CA협의체의 전신인 '공동체성장센터'를 신설하며 컨트롤 타워 조직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공동체성장센터는 각 계열사의 수익모델 구축과 투자 유치에 있어 각 사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공동체성장센터는 2022년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고위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 사태 이후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로 개편됐다. CAC는 계열사 고위 경영진의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을 만들며 통제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해 CAC를 현재의 CA협의체로 개편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기존에 투자총괄 직함만 있던 CA협의체에 경영지원총괄, 사업총괄, 위기관리(RM) 총괄직이 신설됐다. 그러나 개편 이후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고,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직원을 향한 욕설 논란이 불거진 후 스스로 징계 요청을 넣으며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는 이전에도 카카오 CA협의체 보드 멤버로 참여하고 있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정신아 대표 내정자와 공동 의장을 맡게 됐다"며 "카카오의 창업자이자 대표가 CA협의체를 맡은 만큼 협의체 자체의 권한과 강제력이 훨씬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오는 3월 정식 취임을 앞두고 사내 소통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11일부터 한 달 동안 1000명의 임직원을 직접 만나 미래지향성·거버넌스·사내문화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지난해 12월18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김범수 창업자 주재로 열린 제8차 공동체경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 쇄신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지난해 12월18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김범수 창업자 주재로 열린 제8차 공동체경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 쇄신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 인적 쇄신 시작으로 AI·글로벌 진출 과제 발굴

IT 업계는 카카오 그룹 쇄신의 첫 단추로 인적 쇄신을 꼽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 역시 지난 달 11일 임직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3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창업자의 리더십 개편 선언 이후 이틀 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 역시 올해 3~4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인사 변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업인 IT 경쟁력 확보도 시급하다. 카카오는 당초 지난해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자체 초거대 AI인 '코GPT 2.0'을 연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월 내 모델을 발표할 것이며, 연기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발표로 이뤄지지는 못했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 사전학습을 통해 인간의 사고 활동과 유사한 결과를 내는 AI 모델을 의미한다. 하나의 모델이 여러 서비스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AI시대의 기본 인프라로 꼽힌다. 카카오는 초거대 AI를 카카오톡을 비롯한 자사의 서비스 전반에 활용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빠른 시일 내 코GPT 2.0을 공개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모빌리티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더팩트 DB
최근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모빌리티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더팩트 DB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 재편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며 주요 계열사의 해외 진출 전략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시버트가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에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유럽의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 측에서 프리나우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투심위 측에서 약 3000억~4000억 원에 이르는 인수 가격 등을 이유로 원안 부결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카카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자율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대기업에 걸맞는 체계를 갖추고, 모바일 시대를 넘어 AI 시대에도 유효한 기술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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