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 등 범금융권 인사 500여 명 '총출동'
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범금융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시계방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선영 기자 |
[더팩트 | 소공동=이한림·이선영 기자]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회장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었다. 이들은 새해 첫 공식 석상인 만큼 밝은 미소로 악수하면서 범금융권 인사들과 소통했다. 앞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나 취임사 등을 통해 올해 경영 키워드를 상생과 리스크 관리로 밝혔다. 올해 금융권이 제시한 슬로건도 '함께의 가치, 조화로운 금융'이다. 다만 수장들은 뜨거운 취재 열기가 부담스러운듯 다소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범금융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5대 금융권 대표들을 비롯해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권별 협회가 참석했다. 올해 금융권이 제시한 슬로건은 '함께의 가치, 조화로운 금융'이다.
범금융권 인사들은 행사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으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밝은 모습으로 차례로 발길을 옮겼다.
특히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인사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 회장이었다. 이날 양 회장은 취임 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금융권 인사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KB금융 그룹사 대표들이 양 회장과 함께 같은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한자리에 모인 것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KB금융 그룹사 대표들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함께 같은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
이날 신년회 이후 열린 제33회 다산금융상에서 대상을 받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신한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게 꽃다발을 받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올해를 지난 40년간 성공 방정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법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리스크관리와 상생 금융 동참 등을 주문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서 비롯된 건전성 관리와 올해도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 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범금융권 인사들도 당국 부처장들의 격려사를 경청하면서 취지에 공감했다.
다만 상생금융이나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다음에 얘기할게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말을 아꼈다.
한편 1994년부터 시작된 '범금융 신년 인사회'는 국내 금융권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동안 금융권에서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 경제적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