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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16위 건설사' 태영 어쩌다…워크아웃 후폭풍 '촉각'
입력: 2023.12.31 00:00 / 수정: 2023.12.31 00:00

구순 윤세영 회장 복귀했지만 막지 못한 워크아웃

과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더팩트 DB
과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송주원·최문정·최의종·최지혜·이선영·우지수·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2023년을 보내는 날, 마지막 '비즈토크'입니다. 종무식 등 별도 기업 행사가 사라지고, 직원들이 장기 휴가를 떠나면서 경제계가 다소 '차분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경제계 안팎의 눈길을 끌 만한 소식들은 속속 전해졌습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이슈가 대표적이었죠. 태영건설이 과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경제계가 그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도 하나둘 발표되고 있는데요. 연초가 아닌 연말에 새해 메시지를 전한 총수들이 어떠한 화두를 제시했을지 짚어보고, 끝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을 사실상 폐지하고 있는 금융지주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 예견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수습 나선 정부·금융당국

-이번 주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결정으로 인해 경제계 전반에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관련 소식 들려주시죠.

-태영건설이 과도한 부동산 PF 대출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는데요. 워크아웃은 기업이 자력으로 빚을 갚는 것이 불가능할 때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신규 자금 지원 등을 논의하는 절차입니다.

-태영건설은 어떠한 회사인가요?

-태영건설은 국토교통부 시공 능력 평가 16위 상장 건설사입니다. 최대주주는 TY홀딩스(지분율 27.8%)이며, TY홀딩스는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0.5%)의 아들인 윤석민 회장(25.2%)이 최대주주로 있는데요. 지주사인 TY홀딩스는 산하에 태영건설 외 SBS(방송 사업), 블루원(레저 사업) 등을 영위합니다. 특히 태영건설이 그룹 전체의 매출을 주도하고 있어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상 어려움도 예상되는 상황이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앞서 이달 초 구순의 윤세영 창업회장이 태영건설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경영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로기' 상태에 빠지며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2019년 아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을 떠났던 창업주의 복귀도 허사였던 모양입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달까지 태영건설이 갚아야 하는 대출 규모는 3956억 원인데요. 2024년 1분기에는 추가로 4361억 원 규모의 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합니다.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채무 및 회사채 규모는 총 3조8987억 원에 달하죠.

-과거 레고랜드 사태처럼 태영건설로 인한 금융권의 유동성 파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정부는 어떠한 조치를 내놓고 있나요?

-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은 2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가진 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태영건설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태영건설 관련 사업장의 분양 계약자와 협력업체의 예기치 못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미리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인데요. 또 '금융 시장 안정 조치'를 확대하고 추가적인 '건설업 종합지원 대책'도 마련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관련 채권자협의회 소집도 예정돼 있는데요.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주채권은행이 채권금융기관에 14일 이내 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지해야 합니다. 이에 산업은행은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28일자로 소집 통지했습니다. 이어 2024년 1월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죠.

제1차 협의회에서는 워크아웃의 개시 여부, 채권행사의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 결정하는데요. 아울러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 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기 위해 채권자 설명회를 2024년 1월 3일 개최합니다.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은 어떤 금융주체들이 발행했나요?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입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에 PF 대출 1292억 원과 단기차입금 710억 원 등 2002억 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PF 대출 1500억 원과 단기차입금 100억 원 등 1600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죠.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2금융권에서도 신협중앙회(397억 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359억 원), 성남중앙새마을금고(334억 원) 등이 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태영건설의 위기 극복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리겠네요. 정부와 금융당국, 태영건설의 슬기로운 유동성 관리 여부가 갑진년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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