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 본사. /더팩트 DB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과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은 그간 제기된 'PF 위기설'에 대해 계속 부인해 왔으나, 결국 위기가 현실이 됐다.

구순의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난 4일 경영 복귀를 선언한 것도 그룹의 모태인 태영건설 PF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창업회장도 위기 해결에 실패한 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되며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는 제도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4조1000억 원에 달하며, 부채 비율은 478.7%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만 약 3조2000억 원이다.

태영건설은 이날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 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 원 규모의 PF 대출 만기가 도래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 채무가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결국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PF 대출 규모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전 중으로 채권은행에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통보할 예정이다.

시공 능력 순위 16위의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건설업체들의 연쇄 위기, 나아가 은행권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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