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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올 11월까지 HEV 77만 대 판매…'역대 최다'
입력: 2023.12.27 10:16 / 수정: 2023.12.27 10:16

지난해 대비 32% 성장…알파엔진부터 쌓은 기계공학 노하우 적용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1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량(HEV)을 76만7000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1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량(HEV)을 76만7000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화석연료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량(HEV)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도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현대차∙기아가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등 선제적 조치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현대차·기아는 올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만7000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실적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총 25만4258대를 판매, 전체 실적에서 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시장에서는 총 51만3000대(선적 기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쳐진 차량으로, 구조상으로는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보다 더 복잡한 기술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특히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른 엔진과 모터 구동의 정밀 제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2011년 현대차∙기아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일본 토요타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직병렬형(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과거 토요타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현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현대차∙기아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배경에는 엔진과 변속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기계공학 역량이 기반이 됐다.

현대차는 1991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다수의 엔진을 개발해 왔다.

2019년에는 엔진의 종합적인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CVVD(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CVVD는 엔진의 작동 조건에 따라 흡기 밸브가 열려 있는 기간을 최적화하는 기술로 첨단 엔진 제어 기술력과 함께 발상을 전환하는 창의력이 접목된 결정체로 꼽힌다.

또 2009년에는 완성차 업체로는 세 번째로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변속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쌓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기계공학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경쟁사 보유 특허를 피하면서도 구동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 이후에도 현대차∙기아는 꾸준히 성능개선과 효율 증대를 도모해 왔다.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 적용을 위해 크고 작은 배기량의 엔진과 결합시켰으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DCT 변속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특히 2020년에는 180마력을 자랑하는 1.6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첨단 소재 기술을 활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량을 줄이고 회생제동 개입 수준을 조절하는 패들 시프트(운전대에 부착한 변속 버튼)를 적용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대자동차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직접 개발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카니발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최고 14.0km/ℓ의 뛰어난 연비뿐만 아니라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대 토크 27.0kgf∙m)의 성능을 제공한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에는 54kW급 고성능 모터가 탑재돼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구동 모터를 활용한 승차감 향상 기술도 눈에 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E-핸들링'은 구동 모터의 토크를 기반으로 차량의 앞뒤 수직력을 분배 제어해 선회 응답성과 안정성을 높여준다.

또 긴급 회피 조향을 돕는 'E-EHA(Electrically Evasive Handling Assist)', 과속방지턱 통과 전 움직임을 제어하는 'E-라이드'도 제공한다.

이러한 높은 상품성 덕분에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전체 카니발 계약 고객 가운데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카 모델에 대한 글로벌 전문지들의 호평도 지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제쳤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평가항목 중 △바디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등 4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점수 564점으로 543점을 받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제쳤다.

지난해 9월에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아우토 빌트의 하이브리드 SUV 비교평가에서 540점에 그친 도요타 RAV4를 23점 차이로 앞서기도 했다.

두 결과는 그간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름잡던 도요타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에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도 올 초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차 자리에 올랐다.

올해 1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당분간 지속될 하이브리드카 성장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이며,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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