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 모아야 가능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5.2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 Price Income Ratio)이 15.2배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의 중간값을 가구 연소득 중간값으로 나눈 수치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간 꼬박 모아야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표본 5만1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서울의 PIR은 2021년 기준 14.1배였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서울 PIR이 높아진 건 매년 6월 기준으로 조사한 주택 가격을 반영해 수치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집값 하락은 하반기 이후 본격화했다.

지난해 수도권 PIR은 9.3배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10.1배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전국 PIR도 6.3배로 2021년 6.7배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고, 광역시 역시 7.1배에서 6.8배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임차가구 월 소득에서 차지하는 월 임대료 비율(RIR, Rent Income Ratio)은 수도권 기준 18.3%로 2021년(17.8%)에 비해 상승했다.

전국 기준도 같은 기간 15.7%에서 16.0%로 상승했고, 광역시도 14.4%에서 15.0%로 올랐다. 도 지역 역시 12.6%에서 13.0%로 상승했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7.4년으로 집계됐다. 2021년(7.7년)보다는 0.3년 줄었다.

국민들의 주택 보유 열망은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 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89.6%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1년 88.9%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청년 가구(79.2%)에 비해 신혼부부 가구(92.0%)의 주택 보유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