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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없이 1조 팔았는데…더현대 서울이 '루이비통' 들인 이유 [TF초점]
입력: 2023.12.22 00:00 / 수정: 2023.12.22 00:00

MZ세대 감안 제품 구성, 향수·여행용품 등 입점
영등포구 두 번째 루이비통 매장…서울 서부권 입지 강화


2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우지수 기자
2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 매장이 들어섰다. 더현대 서울은 그간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은 채 운영돼 왔다. 에루샤 없이 최단기 1조 원 매출을 달성한 더현대 서울이 구색을 갖추고 서울 서부권 백화점 입지를 더 강화할 모양새다.

21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개점 33개월 만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여성 매장을 개점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직전까지 에루샤 매장 유치 협의에 힘을 쏟았지만 실패했다.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임에도 대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았다는 약점을 해소한 셈이다.

국내 백화점 중 에루샤가 모두 입점해 있는 매장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등 6곳뿐이다. 이 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0일 기준 연 매출액 3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에루샤가 얼마나 입점해 있느냐에 따라 소위 백화점 '급'이 나뉘기도 한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세 브랜드가 입점되면 점포 매출 1할가량을 차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은 체험형 매장, 색다른 브랜드 구성, 수많은 팝업스토어를 내세우며 MZ세대 '성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일에는 유통 단일매장 중 최단기 연 매출액 1조 원을 기록했다. 개점 후 30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억 명을 돌파할 만큼 고객이 잘 모이는 매장이다.

더현대 서울에 자리 잡은 루이비통 매장은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이 백화점 특성을 반영했다. 여성복 전문 매장이지만 향수, 여행용품, 굿즈 등 남녀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제품도 구비했다. 이날 오전 매장을 방문한 김 모 씨는(26세·여성) "여성 제품을 구경하려고 왔는데 남자친구에게 선물해 줄 수 있는 제품도 많은 것 같다. 주말 방문객들이 많이 들를 만하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2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에루샤 없이 매출 성장을 유지한 더현대 서울이 루이비통 매장으로 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췄단 평가가 나온다. 백화점 매출에서 명품 판매 비중이 최대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명품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에루샤 등 대표 브랜드 경우 여전히 찾는 소비자가 많다. 올해 더현대 서울 매출에서 MZ세대 비중이 55%가 넘은 가운데, 루이비통 매장을 찾는 구매력 있는 고객이 늘면 다양한 연령층에서 매출을 끌어낼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의 객단가 추이도 새로운 명품 브랜드 입점 이유를 뒷받침한다. 2021년 객단가 8만7854원에서 지난해 9만3400원, 올해 10만1904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해외 명품 매출 경우 올해 매출 중 25.6%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더현대 서울이 서울 서부권 대표 백화점 입지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서부권에서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하는 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루이비통 매장은 서울은 물론 김포, 광명, 부천, 인천 등 경기 서부 소비자들까지 몰려 월평균 매출액 70억 원을 넘기는 단일 매장 최고 성적을 낸 걸로 전해진다. 인근 루이비통 매장 경쟁자로 자리 잡은 더현대 서울이 집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에 생기고 나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의 매출이 함께 늘었다"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루이비통을 찾는 고객을 두고 경쟁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가까이 있는 두 백화점을 모두 오가면서 상생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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