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내년 경기에 대해 "하반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반도체는 락바텀(최저치) 형태를 벗어나는 단계"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최태원 회장이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아마 상반기는 그렇게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런데 거기에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수로는 '중국 경기'를 꼽았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전망으로 보면 중국 경기가 단시간에 회복될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내년 말이나 가야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추세를 따라 대한민국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많이 의존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경기는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며 "긍정적인 사인도 있고 부정적인 사인도 다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저는 약간 회복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는 "지금 락바텀 형태를 벗어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며 "아직도 회복되려면 조금 더 올라가고 조금 더 가격이 회복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 수급 밸런스가 제대로 맞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빠르게 내년 상반기 중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건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며 "아직도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 어떤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고 가는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 참가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CES 2023'에 참가해 SK의 탄소중립(넷제로) 달성 의지를 알렸다. 그는 "AI는 5년 안에 꽤 많은 변화를 몰고 올 변화의 축"이라며 "이번 'CES'를 가게 되면 환경과 AI 2가지 아젠다를 크게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패한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송구스럽다"며 "많이 돌아다녔던 나라들과 계속 접촉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건 유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주요 기업들과 함께 계속 네트워킹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회장 연임과 관련해서는 "연임하겠다고 혼자 생각하는 건 없고,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까 다른 사람들 의견을 듣고 저 자신도 돌아보겠다"며 "연말에 좀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연말 인사에서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한 데 대해서는 "충분히 할 만한 커리어"라며 혈연 때문에 의장으로 선임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수펙스 의장의 경우 제가 혼자 결정해 진행하는 것보다는 각 회사에서 추대 형식으로 만들어진다"며 "혈연관계만 보고 해석하려고 하면 힘든 것이다. 앞으로 잘하나 못하나를 보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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