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대표 사실상 연임 성공…'증권맨 파트너십' 기대
박정림 대표가 물러난 자리를 이홍구(오른쪽)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이 채울 예정인 가운데, 김성현 KB증권 IB(기업금융)부문 대표는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두 '증권맨'의 파트너십에 관심이 쏠린다. /KB증권 제공 |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라임자산운용 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물러난 자리를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이 채울 예정이다. 박정림 대표와 공동대표로 있던 김성현 KB증권 IB(기업금융)부문 대표는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두 '증권맨'의 파트너십에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지주는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선임은 이달 중 각 계열사 대추위 최종 심사를 진행한 뒤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KB증권 양천·목동 센터 지점장과 WM사업본부 부사장, PB고객본부 본부장, 강남지역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담당했다.
이 부사장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 등 우수한 경영 성과와 함께 폭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플랫폼 분야의 확장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이홍구 부사장은 김성현 대표와 함께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기대감이 모인다. 이 부사장은 KB증권의 전신인 현대증권 출신이다. 현대증권은 2017년 KB금융에 편입된 이후 KB투자증권과 합병돼 지금의 KB증권이 됐다. 이로써 KB증권의 각자대표는 모두 '증권맨'이 담당하게 됐다. 김성현 대표 역시 대신증권 명동지점에서 증권업계에 입문, KB투자증권 IB총괄 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기존 박정림 대표는 은행 출신이었다.
KB금융지주는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박정림 대표 후임으로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내정했다. /더팩트DB |
이번 인사로 라임 펀드와 관련한 내부통제를 실패했다는 이유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대표는 회사를 떠난다. 금융위는 박 대표에게 직무정지 3개월을 처분했다. 금융사 임원이 이같은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 최장 5년간 금융권에 취업할 수 없다.
이에 박 대표는 법원에 불복 소송을 낸 상태다. 현재 공석이 생긴 자산관리 부문 대표는 김 대표가 직무대행 하고 있다.
한편 대추위는 이번 인사에서 대추위는 각 계열사 대표 후보를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 교체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경영승계 구조 확립 및 안정적인 거버넌스 정착 △계열사 핵심인재 발탁 통한 그룹 인적 경쟁력 강화 및 조직 내 활력 제고 △지속가능 경영 실천 및 다양성 등을 고려한 인사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추위 관계자는 "추천된 후보자들이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사랑 받아온 KB금융이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