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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 '폭풍 인사' 속 생존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내년 과제는?
입력: 2023.12.15 09:00 / 수정: 2023.12.15 09:00

김대환 대표, 삼성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유임 성공
신판 확대, 내실 경영 등 두고 고민할 것이란 전망도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 위)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5곳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3명을 전격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에도 유임됐다. /이선영 기자·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 위)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5곳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3명을 전격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에도 유임됐다. /이선영 기자·삼성카드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5곳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3명을 전격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에도 유임됐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카드업황 악화 속 삼성카드의 최대 실적을 이끈 데다 리스크관리에서도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성과 우선주의'라는 삼성그룹의 인사 철학에 따라 내년 성과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은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화재는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이, 삼성증권은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 사장 3명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유임이 결정됐다. 이에 김 대표는 2026년 3월까지 삼성카드를 이끌게 됐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2020년 1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내정돼 같은 해 3월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유임 결정에 '성과 우선주의'라는 삼성그룹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고금리 여파에 카드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거뒀으나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카드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순이익 4301억 원을 올렸다. 1년 전 대비 5.8% 줄었지만 같은 기간 타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20~30%대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가 실적방어에 성공한 데에는 이자비용 증가폭 최소화 등 비용절감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자비용 증가는 카드사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전 장기물 위주로 여전채를 조달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612억 원으로 전년 동기(3092억 원) 대비 16.8% 증가했다. 다른 카드사의 이자비용 증가폭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하나카드(117.2%), 롯데카드(53.3%), 현대카드(51.2%), 우리카드(51.1%), KB국민카드(47.2%), 신한카드(41.1%) 등이다.

업계에서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카드업계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카드업계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다만, '성과 우선주의'라는 삼성그룹의 인사 철학에 따라 김 대표도 내년 임기를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임원인사 원칙이 성과 보상과 '신상필벌'이라는 점에서 김 대표는 임기를 무난히 마치기 위해 내년 성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음에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카드가 지난 10월 기준 신용판매(신판)에서 삼성카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삼성카드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11조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2조 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장기간 신판에서 업계 2위를 차지했으나 10조9000억 원을 기록하며 현대카드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데이터사업에서의 성과도 내야 한다. 삼성카드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최근 모니모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주주 삼성생명 중징계로 경쟁사보다 1년 늦은 출발을 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나 특화된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모니모의 이용률은 부진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 9월 모니모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247만 명이다. 삼성금융 회원 수(3300만 명)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불어나는 연체리스크도 감당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3분기 말 연체율(30일 이상)은 1.06%로 금융지주계 4개 카드사 평균연체율(1.4%)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대손비용(5617억 원)을 1년 동안 89.9% 확대한 결과이며 연체율 수준도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확대된 상태다.

카드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혁신을 통한 적극적인 신판 확대를 노려야 할지, 내실 경영을 강화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공통적으로 내실이냐 외형이냐의 문제에 놓여 있다"며 "삼성카드는 실적 방어가 된 만큼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동력원을 찾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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