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말 자금이동 리스크 완화를 진단했다. 추 부총리가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현안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말 자금이동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14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고금리 예금과 퇴직연금의 연말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이동 리스크가 완화됐다"며 "금융권의 연말 자금조달 상황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연준은 FOMC에서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이날 다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성명서를 통해 그간 인플레이션이 완화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하고, 연준 위원들은 내년도 금리 인하폭을 3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통화긴축 과정에서 금리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추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와 달러 가치도 대폭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주가와 환율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자본시장에서도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회사채와 단기 자본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등 무난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취약 부분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고금리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 요인도 잠재한 상태"라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간에 공조하는 24시간 합동 점검체제를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밀착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하면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한다.

회의를 마치고 추 부총리는 "취임 당시부터 엄중한 국내 경제 상황의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관의 지혜를 모아 공조하고 협의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며 "경제 상황 자체가 녹록지 않았기 때문에 매주 일요일 만나 논의해 큰 위기 상황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매주 일요일뿐 아니라 오늘처럼 FOMC가 있으면 새벽부터 만나서 여러 상황을 분석하고, 언론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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