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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도 CEO 교체 바람?…하이투자증권 홍원식 '위태위태'
입력: 2023.12.15 00:00 / 수정: 2023.12.15 00:00

BNK투자증권, CEO 교체 '물꼬'
SK 김신·대신 오익근·교보 박봉권 등 내년 3월 임기 만료


대형 증권사들의 CEO 교체가 연거푸 이뤄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장 교체 가능성도 커졌다. /더팩트 DB
대형 증권사들의 CEO 교체가 연거푸 이뤄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장 교체 가능성도 커졌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교체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커졌다. BNK투자증권의 수장이 바뀐 데 이어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의 수장 교체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최근 BNK투자증권은 올해 중소형 증권사 중 처음으로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지난 2019년부터 BNK투자증권을 이끈 김병영 대표이사의 연임은 불발이 불발된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8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의 사장 숏리스트(최종 후보 적격자)와 면접을 진행, 김 대표의 후임으로 신명호 전 유안타증권 IB부문 대표를 낙점했다. 신임이 최종 확정되면 신 대표는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김병영 대표의 연임이 불발된 것은 지난해부터 BNK투자증권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BNK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6억원, 3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당기 순이익은 2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5억 원)과 견주면 67%나 줄었다.

◆ 하이투자 홍원식, 실적 부진에 부동산 PF '꺾기' 논란까지

BNK투자증권의 대표이사 교체 소식에 여타 중소형 증권사들도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국내 10대 증권사 대비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일부 중소형 증권사 중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곳이 적잖기 때문이다.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둔 대표들의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이야기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교체가 점쳐지는 대표적 인물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매출 감소폭이 중소형사들 중에서도 두드러졌던 탓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억 원, 8억 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90%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298억 원으로 작년보다 59.6% 줄었다.

하이투자증권은 홍 대표가 지난 2021년 선임된 이듬해인 2022년에도 초라한 성적표를 안았다. 당해 영업이익은 590억 원, 순이익은 376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77% 감소한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꺾기' 논란도 홍 대표의 연임에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부동산 PF 꺾기 의혹으로 지난 10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가기도 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14일 부동산금융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총괄 대표를 뒀던 부동산금융은 홍 대표 직속의 4개실로 조정됐다. 이와 함께 하이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투자심사실도 신설했다. 투자 심사 업무의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하는 리스크감리부도 새로 설치했다.

◆ SK증권 김신, 최장수 타이틀 유지 '글쎄'

SK증권을 진두지휘하는 김신 대표 또한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SK증권은 신탁 상품 판매 후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가 대규모 평가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 자산 평가손실과 환매 연기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100억 원대 자금을 지급했는데, 현행 자본시장법상 위법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신 대표가 2014년부터 10년째 수장으로 자리하는 것도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SK증권 수장 자리에 오른 후 2017년과 2020년, 지난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재선임될 경우 4연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근 증권가 세대교체 흐름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도 교체가 점쳐졌던 인물 중 하나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에 대한 최종 징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었던 탓이다. 하지만 오익근 대표의 경우 한시름을 덜어낸 상태다.

지난 11월 29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가운데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징계가 기존 제재인 '문책 경고'에서 한 단계 낮춰진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주의적 경고는 경징계로 분류된다.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교보증권은 실적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영업이익 517억 원, 당기순이익 4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2%, 69.8% 급감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2분기에는 7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밖에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등도 내년 3월부로 임기가 끝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직 내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듯하다"며 "두드러지는 실책이 없더라도 대형사로부터 시작된 교체 흐름이 중소형 증권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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