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합의…2025년까지 500명 양성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프리 반 리우웬 국제통상개발협력장관의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협약(MOU) 체결을 지켜보고 있다./뉴시스 |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삼성전자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함께 1조 원을 투자해 국내에 초미세 첨단 반도체 공정 기술 개발 연구 팹을 짓기로 했다. 또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는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를 신설해 향후 5년간 첨단반도체 분야 고급인력 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벨트호벤에 있는 ASML을 찾았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함께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미세공정을 위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생산하는 ASML은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로 통한다. 반도체 초격차는 미세공정 가능 여부가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날 현장 방문을 계기로 ASML은 삼성전자와 함께 약 1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EUV 장비를 활용, 초미세 첨단반도체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 팹을 우리나라에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또 SK하이닉스와도 EUV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소모량을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안 본부장은 양국 대표 반도체 기업이 참여하는 '한·네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 장관과 '한·네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을 위한 MOU를 맺었다.
아카데미는 글로벌 첨단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정규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되며 내년 2월 1차 아카데미가 열릴 예정이다. 정부는 2028년까지 한-네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의 석박사 고급 인력 포함, 약 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아카데미가 신설되면 한국의 반도체 관련 학생과 재직자가 ASML 본사는 물론 에인트호벤 공대가 제공하는 교육 기회를 얻게 돼 EUV 등 첨단 장비 운영 노하우 및 관련 기술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 본부장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 간 연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기술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이 이번에 합의한 한·네덜란드 반도체 대화 신설로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ep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