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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요동친 웅진, 2차전지 사업 진출 무리였나
입력: 2023.12.11 13:56 / 수정: 2023.12.11 13:56

2차전지 사업 철수 후 다시 1000원대 초반으로
소외된 종목 거래량 늘고 사업 확장 의지 드러내 긍정 평가도


웅진은 최근 2차전지 사업 진출설에 일일 거래량이 직전 거래일 10일치 평균보다 최대 250배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더팩트 DB
웅진은 최근 2차전지 사업 진출설에 일일 거래량이 직전 거래일 10일치 평균보다 최대 250배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웅진이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철수하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웅진은 물론 인수하려던 2차전지 장비업체 이큐셀의 주주들에도 실망감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10개월 가까이 1000원대에서 횡보하고 하루 거래량이 10만 주를 채 넘지 못한 날도 종종 나오면서 소외된 주식이라는 평가도 받았으나, 급등한 거래량이 연일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11일 오후 1시 50분 기준 웅진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6%가량 오른 136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하고 있으나 전 거래일(8일) 하루 만에 17.87%(280원) 내린 하락 분을 메우진 못하고 있다.

웅진의 52주 최고가는 지난 2월 10일 장중 기록한 2125원이다. 이후 10개월 가까이 1000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이큐셀 인수설에 모처럼 반등하면서 장중 최고 1970원까지 올랐다. 웅진이 이큐셀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한 15일은 상한가(29.97%), 다음 날 17.47% 오르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거래량도 폭발했다. 15일과 16일 거래량은 각각 1900만여 주, 6000만여 주를 기록하면서 이큐셀 인수의사 발표 전인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10일 일 평균 거래량(24만 여주)의 최대 250배 뛰었다.

기세를 탄 웅진의 청사진은 구체적이었다. 인수 대상인 이큐셀은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 이아이디(75.36%)와 전기업체 이화전기공업(11.29%) 등이 주요 주주다. 웅진은 두 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더한 86.65%를 모두 인수해 사실상 자회사로 둘 복안이었다.

올해 증시에서 2차전지 섹터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만큼 기존 주주들의 기대감도 불타올랐다. 거래 정지 중인 이아이디와 이화전기공업 주주들도 마찬가지다. 이큐셀도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 발생해 2년 넘게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대기업의 자금이 들어와 피인수되면 경영은 물론 거래도 정상화될 여지가 높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웅진은 이큐셀의 지분을 90% 가까이 인수하는 형태로 안을 예정이었다. 이에 이큐셀의 시가총액(1069억 원)과 맞먹는 수준의 자금이 필요했고, 현금성 자산(3분기 말 기준)이 600억 원가량에 그쳤기 때문에 알짜 회사를 매각해 투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재계에서는 웅진의 2차전지 사업 진출을 두고 창업주인 윤석금 웅진 회장의 뒤를 이어 2013년 지분 양수를 통해 웅진의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차남 윤새봄 웅진 대표이사 사장의 '히든카드'라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윤 사장이 출판과 식품, 정수기와 중화학 등 다양한 사업군을 사들여 사세를 키우고 파는 형태로 몸집을 불린 부친의 사업 감각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이 밝은 2차전지 사업에 발을 들여 매출 확대와 주주 가치 제고를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나왔다.

그러나 웅진은 인수를 최종 포기하면서 주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놓이게 됐다. 8일 장에서 외인들이 매수세를 보였으나 개인과 기관이 대거 매도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접어두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큐셀을 비롯한 주주들이 거래 정지 중인 종목이고 인수 자금도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었기 때문에 웅진의 이큐셀 인수 실패가 장기적 관점에서는 호재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2010년 이후 리포트도 나오지 않는 소외당하던 종목에 다시 자금이 돌기 시작했고, 사업 확장을 통한 실적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만으로 주주들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에서다.

한편 웅진은 7일 공시를 통해 "이큐셀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했지만 실사 및 검토 결과 이큐셀 지분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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