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32분 기준 16.73% 상승 거래
LIG넥스원은 11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9만8600원) 대비 16.73%(1만6500원) 오른 11만5100원을 호가 중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LIG넥스원 주가가 11일 장 초반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 로봇 개발·제조 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9만8600원) 대비 16.73%(1만6500원) 오른 11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개장 직후에는 2만7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3150억 원(2억4000만 달러)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2015년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경쟁 기업으로 꼽힌다.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쓰인 로봇개를 제작한 곳이기도 하다.
LIG넥스원은 "미국 로봇 개발 회사인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인수해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이번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등 유관 기관의 승인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단 고스트로보틱스 주식 취득 예정 날짜는 내년 6월 30일로 제시됐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가 제작한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은 국방, 국토 안보,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분야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며 "유도무기, 레이더, 통신, 위성 부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 방산업계의 슈퍼마켓이라 불리는 LIG넥스원에 고스트 로보틱스 인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스토로보틱스의 4족 보행로봇인 ‘Vision60’은 3시간의 가장 긴 운영 시간과 야외 환경에서 안정적 작동 등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미국·영국군은 감시, 정찰, 수색 등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동사의 감시정찰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대한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방산 분야에서의 시너지 등이 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LIG넥스원의 타깃 PER(주가수익비율)을 13.5배에서 16.0배로 변경, 목표 주가를 14만 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