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 출신으로 구성된 '리스타트(RestArt)'팀이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제5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KT

[더팩트｜최문정 기자] KT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 출신 인재들이 국내 주요 개발 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여타의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달리 아이디어 단계부터 서비스 실제 개발까지 실무 전 영역에서 활용되는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제5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대회에서 대상이라는 성과를 올린 '리스타트(RestArt)' 팀도 입을 모아 에이블스쿨의 최대 장점을 '실무형 교육'으로 꼽았다. 지난 8일 화상회의로 김상준 팀장을 비롯한 리스타트 팀원들을 만나 에이블스쿨 수강 후기와 해커톤 대회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리스타트팀 6명은 모두 올해 7월 에이블스쿨 3기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해커톤을 준비했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디지털서비스 개발'이라는 해커톤 주제에 맞춰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돕는 디지털 전시 플랫폼을 개발했다. 특히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감성을 AI 모델로 구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AI 감성추론' 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을 구매자의 수요와 인테리어 등에 맞춰 추천하고, 작품의 판매 중개까지 도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했다. 해당 플랫폼은 심사 과정에서 서비스 상용화와 사업화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타트 팀을 이끈 이상준 팀장은 "저희 팀은 모두가 비전공자로, 에이블스쿨의 디지털전환(DX) 컨설턴트 과정 3기를 수료했다"며 "에이블스쿨을 통해 미니 프로젝트와 빅 프로젝트 등 다양한 규모의 서비스를 기획 단계부터 교육받을 수 있었고, 사업화 영역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실무적인 부분에서 기획서를 작성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토론을 통해 의견을 종합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맡은 이지원 팀원은 "에이블스쿨을 통해 실무와 가장 가까운 교육을 받았다"며 "이전에도 개발 공부할 때 이론과 실무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에이블스쿨 수강 경험이 취업 준비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KT 에이블스쿨 수강생으로 구성된 '리스타트' 팀이 지난달 고용노동부 주관 '제5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에 출전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KT

24세 막내부터 30세 팀장까지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리스타트 팀원들은 모두 전공이 다르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꺼내놓으며 해커톤 행사를 준비했다.

이상준 팀장은 "현재 인도에서 거주 중이라 주로 비대면으로 해커톤 행사를 준비했다"며 "디스코드라는 음성채팅 플랫폼으로 회의를 했는데, 늦은 새벽까지 자발적으로 회의를 하고, 맡은 역할을 하는 것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현지에서 해커톤 본선 진출 문자 메시지를 받고 한걸음에 비행기표를 끊어 한국에 와 발표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지원 팀원은 "특히 사업화 측면에서 많이 고민했다. 이미 디지털 전시플랫폼을 존재하고, 이 중 장애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도 있다"며 "리스타트는 AI와 AR 기술을 결합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컴퓨터로 측정하기 어려운 영역인 '감성'을 색상 등의 지표를 활용해 어느 정도 근거 있는 AI 모델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리스타트 팀원들은 에이블스쿨에서 쌓은 역량과 이번 해커톤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IT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상준 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 서비스가 실제 배포까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을 해보려 한다"며 "현재 정부 지원 사업에 공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취업에 성공해 인프라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팀원도 있다. 박성현 팀원은 "에이블스쿨에서 데이터 분석과 IT 인프라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에 대한 내용도 배울 수 있었다. 여기에서 하고 싶은 길을 찾았다"며 "처음 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에이블스쿨은 다양한 것을 경험시켜 줄 전문가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고, 이들의 교육을 받으며 진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준 팀장은 미래의 후배들에게 "에이블스쿨 수료는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기획과 데이터분석, AI모델 개발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은 에이블스쿨이 유일하다"며 "개인마다 배움의 깊이에는 차이가 있지만, 수료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KT는 청년 취업 경쟁률 제고와 신기술 분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고용노동부와 함께 에이블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배운 내용을 프로젝트에 적용해 실전 업무 감각을 익히는 '미니 프로젝트'와 서비스 개발과 제안 전략 결과물을 도출하는 '빅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현재 에이블스쿨 수료생의 누적 취업률은 71%를 돌파했다. 이 중 5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70%에 이른다. 현재 KT는 에이블스쿨 4기 교육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내년 2월 중순부터 새롭게 입교할 5기를 선발하고 있다. 에이블스쿨 5기는 1989년 1월 이후 출생한 34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 혹은 2024년 8월 졸업 예정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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