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5 출시로 현지 시장 노크
현대자동차그룹이 코나, EV5 등 친환경 SUV를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코나와 EV5 등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필두로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고성능 브랜드 N을 활용한 마케팅과 더불어 친환경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히고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특허청)에 신형 '디 올 뉴 코나'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면서 4년 만에 다시 소형 SU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디 올 뉴 코나는 지난 2017년 처음 코나가 출시된 이후 5년 만에 완전 변경한 2세대 모델이다. 국내에서 매달 2000여대, 누적 판매 2만8953대에 달하는 인기 차종이다.
기아는 지난달 15일부터 현지 전략 전기차 모델인 'EV5' 생산과 판매에 돌입했다. EV5는 개발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기아는 지난 3월 EV5 콘셉트카를 중국 상해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지난 5월 양산형 차량을 중국 청두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했다.
EV5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해 가격을 중국 현지업체 전기차 수준으로 낮췄다. 실제 EV5의 차량 가격은 14만9800위안(약 2700만 원)부터 시작해 테슬라 모델Y 등 경쟁 모델보다 가격이 50% 가까이 저렴하다. 기아는 EV5를 시작으로 내년에 EV4, EV3 등 다양한 크기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아가 지난 8월 2023 청두 국제 모터쇼(청두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SUV 모델 EV5의 모습. /기아 |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통계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0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누적 26만29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8.9% 감소한 숫자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점유율은 8%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반한 감정 확대로 판매가 급감, 최근에는 2% 수준에 머물러 있다. 판매량으로 보면 연간 180만 대에서 3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트랜드에 맞춰 고성능과 친환경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달 광저우 모터쇼를 통해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고성능 전기차 모델로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더 뉴 엘란트라 N'(아반떼 N)을 공개하고 본격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고성능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브랜드가 지금까지 국제 시장에서 가성비와 저렴함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특히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발전으로 가성비 차량은 스스로 만들수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