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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체제' 못미더웠나…태영그룹, '구순' 윤세영 창업회장 복귀 의미는?
입력: 2023.12.08 00:00 / 수정: 2023.12.08 08:58

유동성 문제 해결 위해 고강도 자구책 마련
계속되는 위기 시그널에 고령 창업회장 복귀


부동산 PF 우발채무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는 태영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했던 태영그룹의 90세 윤세영 창업회장(왼쪽)이 경영에 복귀한다. 오른쪽은 현 윤석민 회장. /TY홀딩스·뉴시스 제공
부동산 PF 우발채무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는 태영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했던 태영그룹의 90세 윤세영 창업회장(왼쪽)이 경영에 복귀한다. 오른쪽은 현 윤석민 회장. /TY홀딩스·뉴시스 제공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0세 고령의 나이에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는 태영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한 창업주가 돌아온 것이다. 전 세계 기업 사례를 살펴봐도 90세가 넘은 고령의 창업주가 경영에 복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재 태영그룹은 지주사 TY홀딩스 지분 4분 1(지분율 25.2%)을 보유한 윤석민 최대주주가 회장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3월 윤 창업회장은 아들인 윤 회장에게 태영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5년 만에 1933년생인 고령의 창업주가 돌아온 것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현 경영진이 내놓은 대책이 미덥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478.7%에 달하는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태영그룹은 올해에만 8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최근에는 물류 분야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도 매각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 '현금 수혈' 무색…태영건설 재무 건전성 '위기 시그널'

이런 노력에도 태영건설의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불안하다. 부채는 늘고 있고, 신용도는 낮아졌다. 지난 6월 회사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당시 한국신용평가원은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업장에 PF 신용보강을 제공해 보증 규모가 확대됐고, 개발 사업 관련 자금 투입과 시행사 대여 등으로 차입 규모 또한 증가했다"며 "미착공 PF 보증 현장 중에서 상대적으로 분양 여건이 저조한 지방의 비중이 크고,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보증 규모의 감축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 태영건설의 3분기 말 PF 대출 규모는 2조4295억 원 규모다. 지난해 말에는 2조2505억 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8%가량 늘었다. 부채 자체도 지난해 말 3조5824억 원에서 3분기 말 4조545억 원으로 13.2% 증가했다.

태영건설은 TY홀딩스의 대들보나 다름없는 수입원이다. 그룹 전체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TY홀딩스는 방송사 SBS와 환경기업 에코비트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업체의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사실상 태영건설의 수익성이 지주사의 실적을 판가름 짓고 있다.

TY홀딩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계 매출 2252억158만 원 가운데 건설 사업 비중은 2110억1140만 원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비중은 태영건설 매출액에서 일부분 반영된 것이다. 태영건설의 실적은 TY홀딩스에 지분법손익 형태로 반영되고 있다. 지분법손익은 지분투자한 회사의 손익 가운데 보유 지분만큼을 자사 이익이나 손실로 반영한 것을 말한다.

윤세영 창업회장 태영그룹 경영 복귀는 2019년 3월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은퇴한 지 5년 만이다. TY홀딩스·태영건설 본사. /더팩트 DB
윤세영 창업회장 태영그룹 경영 복귀는 2019년 3월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은퇴한 지 5년 만이다. TY홀딩스·태영건설 본사. /더팩트 DB

◆ 윤세영 경영 복귀, 태영건설 위기 탈출구?

경영 복귀를 예고한 윤 창업회장의 1순위 과제는 태영건설의 재무 건전성 회복이지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TY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은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지주회사인 TY홀딩스 지분 25.2%, 태영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윤 창업회장의 TY홀딩스 지분은 0.5%, 태영건설 지분은 1.0%에 불과하다.

특히 태영건설과 TY홀딩스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2019년 윤석민 회장 퇴임 이후 현재까지 대표이사 사장에 경영을 맡겨 왔다. 1988년 태영건설에 입사한 윤 회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이어 2019년 TY홀딩스 회장직을 맡으면서 태영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TY홀딩스는 2020년 태영건설과 분할, 지주사로 출범한 후 유종연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최금락 전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신임 부회장에 올랐다. 윤 회장은 현재 지주사와 태영건설 모두 사내이사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임기는 각각 오는 2025년 3월까지, 2026년 3월까지다.

태영그룹의 지분 구조와 윤 회장의 위치 등을 고려하면 오너 2세로의 경영권 이동은 끝난 셈이다. 윤 창업회장의 대표이사직 임명은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경영권을 물려준 고령의 창업주가 5년 만에 아들의 경영을 믿지 못하고 돌아오려는 상황에서 윤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TY홀딩스 관계자는 "윤 창업회장의 경영 복귀 외에 다른 모든 사안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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