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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코리아세븐, 미니스톱 소화하고 '만년 3위' 벗어날까 [TF초점]
입력: 2023.12.08 00:00 / 수정: 2023.12.08 00:00

김홍철 신임 대표이사 선임, 롯데 유통군 인사혁신본부장 출신
세븐일레븐-미니스톱 통합, 수익성 회복 등 쌓인 과제 맡는다


지난 6일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에 김홍철 롯데그룹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사진 좌측 상단)이 내정됐다. 김 대표는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조직 통합에 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우지수 기자·롯데그룹
지난 6일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에 김홍철 롯데그룹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사진 좌측 상단)이 내정됐다. 김 대표는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조직 통합에 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우지수 기자·롯데그룹

[더팩트|우지수 기자] 롯데그룹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수장 교체가 발표됐다. 지난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 코리아세븐은 사업 통합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로 부임할 김홍철 대표이사가 편의점 '만년 3위' 세븐일레븐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일 롯데그룹은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선임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코리아세븐을 이끈 최경호 대표는 당면 과제를 남기고 임기 만료 전에 물러나게 됐다. 최 대표는 30년 전 당사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까지 승진한 '코리아세븐맨'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4월 편의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한국미니스톱을 일본 이온그룹으로부터 인수해 편의점 '3강 체제' 진입을 노렸다. 당시 전국 편의점 업계 점유율 3위를 차지했던 세븐일레븐에 5위 미니스톱을 품고 1, 2위(CU·GS25)와의 점포 수 격차를 2600여 개 줄였다.

하지만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 코리아세븐은 매장 수 감소, 수익성 악화, 차입금 부담 증가, 신용등급 하락 등 여러 과제를 껴안았다.

먼저 올해 말까지 모든 미니스톱 매장을 세븐일레븐으로 바꾸기로 한 계획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현재 미니스톱 300여 점포가 남았고, 오히려 통합과정에서 점포 수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1만4265개였던 코리아세븐 매장 수는 지난 9월 1만3502개로 축소됐다. 이 기간 경쟁사 CU와 GS25, 이마트24 매장 수는 늘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운영 효율이 낮은 매장을 정리했다"며 "빠르면 오는 2024년 1분기까지 남은 매장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은 외형 성장을 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코리아세븐의 매출액은 2021년 4조2778억 원에서 2022년 5조4540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늘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억 원에서 영업손실 4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은 244억 원을 기록했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재무통합(PMI) 비용도 반영된 수치겠지만, 회복세가 더딘 건 사실이다. 재무구조를 살리기 위한 경영진 교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입금 부담의 경우 통합 후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커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코리아세븐의 장·단기차입금은 37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3.4%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이 늘면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는다.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은 단기차입금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한다.

투자업계 신용평가도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렸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평가 이유로는 미니스톱 과정에서 상승한 통합·물류비용, 더딘 수익성 회복이 꼽혔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통합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비용과 투자가 생기고 있다"며 "다음 해 통합이 완료된다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 차입금 규모도 내년까지 20%까지 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이 대표 교체 후 수익성을 강화하고 CU, GS25와 함께 편의점 3강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CU·GS25·세븐일레븐 점포 /더팩트 DB
코리아세븐이 대표 교체 후 수익성을 강화하고 CU, GS25와 함께 편의점 '3강'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CU·GS25·세븐일레븐 점포 /더팩트 DB

◆ 김홍철 신임 대표이사, 코리아세븐 '구원투수' 될까

새로 선임된 김홍철 대표는 1970년생으로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에 홍보, 영업직으로 입사했다. 이후 롯데그룹 정책본부 경영개선실에서 오래 근무했고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롯데그룹 유통군HQ에서 인사혁신본부장을 맡았다.

김 대표가 롯데그룹 중심에서 인사, 조직,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뤄온 만큼 기업 쇄신의 핵심으로 기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 지휘 아래 세븐일레븐이 CU, GS25와의 3강 체제를 넘어 3위 자리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리아세븐 내에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조직 통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김 신임 대표는 그룹 유통 분야에서 인사를 담당했다. 두 조직이 잘 섞이도록 매듭을 지을 수 있다고 판단해 대표에 내정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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