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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속 안정' 수장 교체된 현대홈쇼핑, 유임된 롯데홈쇼핑…왜? [TF초점]
입력: 2023.12.08 06:00 / 수정: 2023.12.08 06:00

현대백화점그룹 "미래 성장 위한 변화"
롯데그룹 "어렵지만, 이겨내자는 의미"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변화를, 롯데그룹은 안정을 선택했다. 한광영(왼쪽) 현대홈쇼핑 신임 대표이사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현대백화점그룹·롯데홈쇼핑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변화를, 롯데그룹은 안정을 선택했다. 한광영(왼쪽) 현대홈쇼핑 신임 대표이사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현대백화점그룹·롯데홈쇼핑

[더팩트|이중삼 기자] 홈쇼핑에 겨눠진 인사 칼날에 한쪽에선 새 사령탑이 선임됐고, 다른 한쪽에선 유임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쇄신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안정을 택한 셈인데, 업황 불황 속에 두 경영진 결단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 결과에 대해 현대홈쇼핑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롯데홈쇼핑은 기회를 준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그룹은 홈쇼핑 부분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 2021년부터 현대홈쇼핑을 이끌어온 임대규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임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유임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실적 악화'를 꼽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현대홈쇼핑 2022년 연간 매출은 2조1016억 원으로 전년(2조953억 원) 대비 0.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00억 원(2021년)에서 1106억 원(2022년)으로 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21년 1016억 원에서 지난해 863억 원으로 15% 줄었다.

올해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943억 원, 영업이익은 167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103억 원·영업이익 349억 원) 대비 각각 3.1%, 52.0% 줄었다. 올해 2분기 매출(5228억 원)은 지난해 동기(5422억 원) 보다 3.6% 줄었고, 영업이익(176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277억 원) 보다 36.4% 줄었다. 올해 3분기 매출(5051억 원)과 영업이익(168억 원)은 지난해 동기(매출 5320억 원·298억 원) 대비 각각 5.0%, 43.6% 쪼그라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수장 교체와 관련 "지난 2년간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유임시키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분야에 대해선 변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홈쇼핑의 경우 내년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재를 승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는 홈쇼핑업계 전반의 문제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홈쇼핑 수장을 교체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1966년생인 한광영 현대홈쇼핑 신임 대표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16년 현대홈쇼핑 Hmall사업부장(상무)과 2022년 현대홈쇼핑 생활사업부장(상무), 올해 영업본부장(전무)을 거쳐 지난달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전문가들은 현대홈쇼핑 대표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혁신'을 들었다. 김종갑 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기술 혁신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인사쇄신을 통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 대표를 교체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유임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홈쇼핑 신임 대표이사에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을 앉혔다. /더팩트 DB·현대홈쇼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유임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홈쇼핑 신임 대표이사에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을 앉혔다. /더팩트 DB·현대홈쇼핑

◆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유임…취임한 지 얼마 안 돼

롯데홈쇼핑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김재겸 대표이사는 인사 칼바람을 피했다. 교체설도 불었지만,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좀 더 지켜본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6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 대표를 유임했다. 롯데그룹은 유임 이유에 대해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겨내자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중지 사태를 겪는 등 이슈가 있었다. 과거 일로 김 대표가 취임 후 곤혹을 치렀는데, 이 책임을 김 대표에게 다 돌리기에는 과한 측면이 있었을 것 같다"며 "특히 김 대표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1년 정도는 지켜보자는 판단에서 기회를 준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 실적을 보면 매분기 급전직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1분기 매출은 2310억 원, 영업이익은 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2750억 원·영업이익 310억 원) 대비 각각 16.0%, 87.6% 줄었다. 특히 올해 2분기 매출은 2310억 원, 영업이익은 20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동기(매출 2720억 원·영업이익 280억 원) 대비 각각 15.2%, 92.8% 대폭 감소했다. 올해 3분기는 매출(2190억 원), 영업이익(-8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2560억 원·영업이익 210억 원) 보다 매출은 14.3%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은 실적 개선을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IP(지적재산권) 사업 강화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종갑 교수는 김 대표 유임 이유에 대해 '새벽 방송 중단'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롯데그룹은 김 대표와 무관한 일로 롯데홈쇼핑이 올해 상반기 6개월 방송중단 징계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은 점을 고려했을 것 같다"며 "롯데그룹은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실적 개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967년생인 김 대표는 홍익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이후 롯데홈쇼핑 재경팀장, 전략기획부문장, 마케팅부문장, TV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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