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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발 넓히는 한화오션…잠수함 사업 확장 배경은?
입력: 2023.12.07 13:54 / 수정: 2023.12.07 16:48

'사법리스크'로 주춤한 HD현대 제치고 3600t급 잠수함 건조 사업 우선 협상자 선정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3번함 건조 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3번함 건조 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 제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3번함 건조 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이 방산 시장에서 주춤하는 사이 한화오션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4일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 건조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방위사업청과 한화오션은 예산 등을 고려해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 1번함과 2번함도 수주한 바 있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배치-Ⅰ 도산안창호함 후속으로 건조되는 3600t 중형급 잠수함으로, 잠항 시간이 배치-Ⅰ보다 3배 이상 길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주한 잠수함 24척 중 한화오션이 17척을, HD현대중공업이 7척을 수주·건조한 상태다.

올해 초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따낸 첫 잠수함 사업으로, 해외 잠수함 사업 도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인수 뒤 첫 분기인 3분기에는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과 맞붙어 승리한 배경에는 HD현대중공업 자체 리스크가 부정적인 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직원 9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2030년까지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6척을 발주한다. 총사업비는 7조8000억 원이다. 개념 설계→기본 설계→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념 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맡았다. 내년부터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신예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왼쪽)과 호위함 충남함의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신예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왼쪽)과 호위함 '충남함'의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KDDX 개념 설계도 등을 해군 간부로부터 몰래 촬영해 보관했다가, 지난 2018년 국군방첩사령부(군사안보지원사령부 후신) 보안 감사에 적발됐다. 이에 직원 9명이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다.

KDDX 사업 기본 설계 입찰 특혜 의혹까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도 방산 시장에서의 HD현대중공업 입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8월 방위사업청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KDDX 개념 설계도 '도둑 촬영' 사건이 기본 설계 입찰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하는 등 HD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방위사업청 고위 간부가 감정 규정을 삭제한 것으로 의심한다. 경찰은 방위사업청 관계자를 조사하고 현대중공업 관련성을 따질 예정이다.

다만 감사원은 KDDX 기본설계 입찰 평가를 제대로 해달라는 한화오션의 감사 청구를 '기각'한 상태다. 이에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 사고 감점 제도가 합리적으로 개정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보안 사고 감정 규정이 지난 2년여 사이 3차례 개정됐고, 이로 인해 기술 중심 제안서평가 원칙이 크게 후퇴했다"며 "지난 8월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개정을 요청했고, 감점제도가 합리적으로 개정돼 공정 경쟁의 토대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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