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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이미지 벗을까…알리익스프레스, "가품 의심되면 100% 환불" [TF현장]
입력: 2023.12.06 15:21 / 수정: 2023.12.06 15:21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 간담회 열어
레이 장 대표 "소비자 보호 위해 3년간 100억 원 투자"


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을지로=우지수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소비자들의 '짝퉁(가품)' 원성에 입을 열었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소비자 보호에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고, 가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100% 환불을 약속하는 등 개선책을 내놨다.

6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단상에 올라 질의에 응했다. 그는 당사 소비자보호 대책을 포함해 내년 물류센터 설립 등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레이 장 대표는 판매 제품의 가품 여부를 사전에 판단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그는 "상품 판매란에 소개된 텍스트를 이해하고 대표 이미지를 비교해 가품 가능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입이 예정된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더 많은 가품 신고를 부탁한다. 데이터를 쌓아 문제점을 고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가품을 검사한다고 해도 학습이 완전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당장 소비자가 100% 안심하진 못할 걸로 보인다"며 "소비자 경험이 더 쌓이고,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유통이 줄었단 유의미한 통계가 나와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2달 동안 97만7151개 가품 의심 제품이 플랫폼에서 삭제됐고 1193개 상점이 폐쇄됐다. 레이 장 대표는 "내부 조사 결과, 구매자 가품 신고 98%가 접수 후 1영업일 안에 해결됐다. 이제는 소비자가 가품으로 의심되는 상품을 배송받았을 때 3개월 내 어떤 검증도 거치지 않고 100% 환불할 계획이다. 어디서든 신고할 수 있도록 한국 시장 전담 신고 채널도 만들었다"며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해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레이 장 대표는 지난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가품 유통에 대해 질타받았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관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가품의 99.7%가 중국산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산이 적발 가품의 99.5%를 차지했다. 레이 장 대표가 한국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서비스를 이용한 적은 없는 걸로 알려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보호와 가품 판매자 제재도 중요하지만, 지적재산권을 침해 당한 기존 사업자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면서 "판매자 제재 이후에도 재발 방지책을 철저히 해야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당사 소비자보호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당사 소비자보호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 韓 이커머스 시장 영향력 넓히나…"국내 물류센터 건설 고려"

레이 장 대표는 "한국 물류센터 개설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이용자는 빠르게 늘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지난 10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당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사용자 수는 613만 명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297만 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부터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독점 처리하는 CJ대한통운의 물동량은 지난 1분기 350만 박스에서 3분기 900만 박스까지 늘기도 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센터를 만들더라도 독자 물류사업은 운영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레이 장 대표는 "CJ대한통운과 협업에 만족도가 크다. 전략적 관계를 더 이어가길 원한다. 다른 모든 파트너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류센터를 설립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단 전문가 진단도 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학과 교수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류센터를 지으면 해외 물류를 미리 국내에 보관해둘 수 있다. 보관한 상품을 즉시 고객에게 배송하면서 소비자 경험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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