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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박정림‧김성현, 이달 말 임기 만료···차기 대표 누가 될까
입력: 2023.12.04 14:47 / 수정: 2023.12.04 15:27

금융위, '라임 사태' 박정림 대표 직무정지
불명예 퇴진 전망


박정림(왼쪽)·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박정림 사장의 경우 다소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앞두고 있다. /KB증권
박정림(왼쪽)·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박정림 사장의 경우 다소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앞두고 있다. /KB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이 모두 물갈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정림 사장에 중징계가 내려짐에 따라 시장은 KB증권의 차기 수장이 누가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21차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등 관련 7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 위반에 대한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라임사태'는 지난 2019년 하반기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서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이날 3년을 넘게 이어져 온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관련 판매사 최고경영자(CEO) 제재에 대한 결론이 났다. 금융위는 박정림 KB증권 사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 제재를 조치했다.

금융위는 KB증권이 라임 펀드를 심의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경영진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또한 KB증권이 단순 펀드 판매만이 아닌 핵심 투자구조를 형성하고 자금을 제공하는 등 관여했다고 봤다. KB증권이 라임 펀드 판매사 겸 TRS(총수익스와프) 제공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위 논의 과정에서 종전보다 한 단계 높은 제재를 받게 된 박 사장의 안위는 불확실해졌다.

박 사장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 여성 CEO로 취임한 인물이다. 자산관리(WM) 부문을 맡은 박 사장은 2018년 1897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을 2021년 60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KB증권은 박 사장의 지원사격 속에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KB증권은 호실적을 달성하는 추이다. KB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순이익은 2.3% 증가한 1115억 원을 나타냈다.

KB증권의 승승장구 속 박 사장은 실적 등 성과를 인정받아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8월 KB금융 차기 회장을 뽑는 1차 숏리스트 6명 중에는 내부인사 4명이 포함됐다. 4명은 당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그리고 박 사장이다. 그는 내부 후보자 중 유일하게 여성인데다, 부회장에 오르지 않은 인물이라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간의 발자취를 보면 박 사장은 추가 연임 가능성이 충분했다. 더욱이 양종희 체제를 구축한 KB금융지주는 최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을 택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기는 1년이며, 이달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이 확정되는 구조다.

당시 대추위는 이재근 은행장의 추천 사유로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 데 있어서 안정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주사가 '변화'보다 '안정'을 꾀했으니, 박 사장 입장에서도 연임을 노려봄직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제재로 그는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앞두게 됐다. 박 사장은 현재 한국거래소 사외자리를 맡고 있어 이 자리에서도 사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박 사장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에 나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거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사례처럼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한다면 제재 효력은 멈출 수도 있다. 다만 KB금융지주가 회장 교체 과정에서도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은 바 있어 또다시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 사장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면서 김성현 사장 또한 마찬가지로 연임할 가능성이 대폭 줄었다. KB금융은 통상 계열사 CEO 임기를 기본 2년에 연임 시 1년을 추가하는 '2+1' 형태로 보장해왔는데, 김성현 대표의 경우엔 이미 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성현 대표가 단독 체제로 전환될 확률은 희박하다고 본다"면서 "현재로서는 최재영 WM 부문장(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는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달 중순경 대추위를 열고 비은행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통상 12월 초 국민은행장을 먼저 선임하고 셋째 주쯤 나머지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해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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