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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복귀한 정철동 LGD 사장 "실적 턴어라운드 급선무"
입력: 2023.12.01 14:48 / 수정: 2023.12.01 15:13

1일 공식 업무 시작하며 취임 메시지 발표
품질·가격·납기 등 기본요소로 내실 갖출 것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더팩트|최문정 기자] 7년 만에 LG이노텍에서 LG디스플레이로 복귀한 정철동 사장이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 사장은 악화일로의 경영 상태에 놓인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을 위로하는 한편, 빠른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삼자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취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7년 만에 여러분 곁으로 새롭게 인사드린다"며 "회사가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CEO)로서 핵심 과제 중 하나는 활력 넘치고, 팀워크가 발휘되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경영 악화 장기화로 인한 구성원들의 고충과 피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외부에서 바라볼 때도 LG디스플레이 조직 내 사기 저하와 불안이 심각하게 비춰졌다"며 "앞으로 LG디스플레이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정 사장은 최우선 목표로 실적개선을 꼽았다.

그는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히 완수하고, 계획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품질·가격·납기 등 기업 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부터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하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등 해외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기술 확보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 사장은 "국내 경쟁사는 시황과 관계없이 높은 경영 성과를 창출하며 미래 준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해외 후발업체들의 기술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빠른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 오고 있다"며 위기 의식을 되새겼다.

이어 "앞으로 고객 협업에 기반한 차세대 기술 준비를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의 근간인 인재를 지키고, 키워가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정 사장은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금 '자랑스러운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비록 지금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이 가장 암울한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며 "고객들은 여전히 우리를 신뢰하며, 우리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사자성어 '필유사단(必有事端)'을 언급하며 "우리의 재회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자랑스러운 LG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열과 성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임직원 모두 힘을 모아줄 것을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연간 2조85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 역시 66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4분기에는 주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에 증가 등으로 1000억~2000억 원 수준의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 40여 년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동안 LG디스플레이에 몸담았던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구원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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