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 분양방식 변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부에 조성되는 '포레온스테이션5'의 입찰을 앞두고 분양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와 포레온스테이션5 전경. /최지혜 기자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입찰을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상업시설 '포레온스테이션5'의 분양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 최대규모 재건축 단지에 조성되는 상가인 만큼 탄탄한 배후수요를 뒀지만 최근 경기침체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입찰 방식으로 분양한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부에 조성되는 상가인 포레온스테이션5의 공개 경쟁 입찰이 시작될 예정이다. 분양가가 확정된 분양 방식과 달리 포레온스테이션5는 시작 가격(내정가)이 정해져 있고, 그 이상의 최고 가격을 써내는 수분양자가 상가를 낙찰받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공급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총 1만2032가구의 서울 최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상가 분양에 대한 관심도는 높은 분위기다. 지난 23일 오후 둔촌역 인근 상가 홍보관에는 2~3팀의 방문객들이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었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 규모에 따라 상가도 백화점급 규모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예비 수요자들의 관심도는 높은 편"이라며 "매일 50팀가량이 홍보관을 방문하고 있고, 유선상으로만 문의하는 전화도 20건정도 온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수요자들은 학원과 요식업 등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많다"며 "지하철과 연결되기도 하는 만큼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총 네 동의 상가가 들어선다. 5호선과 접한 포레온스테이션5, 9호선과 접한 '포레온스테이션9'(109호실) 그리고 분산형 상가로 건축되는 '포레온센터'(21호실), '포레온플라자'(12호실) 등이다. 이번에 분양되는 포레온스테이션5는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상가로, 지하철 5호선과 연결되며 지하3층~지상4층, 총 477호실로 조성된다. 일반에 공급되는 물량은 259개 호실, 조합원 물량이 219개 호실이다. 연면적은 6만1814㎡(1만8699평) 규모다.
올해 3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6%로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단지에 부착된 포레온스테이션5 분양 광고 포스터. /최지혜 기자 |
그러나 최근 상가분양의 시장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전국의 상가 분양 물량은 총 1만452개 호실로 지난해(2만4511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복합쇼핑몰 분양은 한 건도 없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투자수요가 말라붙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공실률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3분기 임대동향 조사를 보면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가 13.6%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소규모 상가는 7.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공실은 늘었지만 상가 투자의 수익성을 담보하는 임대료는 보합세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전기 대비 보합을 유지했고, 소규모 상가는 0.11% 내렸다.
분양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에서 상가 매입 자체도 조심스러운 상황인데, 제시된 금액보다 높은 입찰가를 내야 하는 분양 방식은 수요자들에게 더욱 부담일 것"이라며 "조합 입장에선 추가 마진을 챙길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상가의 미분양 상태가 길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대단지 내에 들어선다는 점과 상가 투자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향후 프리미엄(피) 발생도 가늠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상가 투자는 일반적인 주택 매매거래 시장과 달리 수요층이 견고하다. 수요자 입장에선 원하는 가격 한도 내에서 낙찰가를 정할 수 있고, 분양사업자 입장에선 사업의 손익분기점 이상으로 내정가를 정할 수 있어 경쟁입찰 방식도 유리할 수 있다"며 "둔촌주공의 경우 단지 규모와 입지적 장점, 랜드마크적 특성이 있어 향후 상가 분양 프리미엄 발생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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